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총선 관심사는 ‘경제’였다.

조기총선 명분 ‘노사관계’ 1% 불과 

말콤 턴불 총리가 의회(상하 양원)를 해산하고 7월2일 조기 총선을 결정한 이유는 건설노조 감독기관인 ABCC(호주건설건축위원회) 재설립안이 상원에서 두 번 부결됐기 때문이다. 의회에서 동일 법안의 2회 부결시 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헌법상 권리를 이용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ABCC 재건립안이 의회를 해산할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공영 ABC 방송의 선거 분석 설문조사인 ‘투표 나침판(Vote Compass)’에 따르면 주요 선거 이슈에서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 답변은 1%에 불과했다. 호주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18%)였다. 경제 다음으로는 교육(14%), 보건(13%), 환경(12%) 순이었다. 지난 2013년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의 으뜸 화두(1위 관심사)는 경제였다. 모든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환경 다음으로는 퇴직 후 생활(12%), 이민 & 난민(11%), 성적소수자인 LGBTQI 권리(8%), 고용(7%), 세금(6%), 정부지출(예산, 6%), 효율성(Accountability, 6%), 주택(4%), 국방 & 안보(3%), 인프라스트럭쳐(2%), 생활비(2%), 빈곤 불평등(2%), 국제 이슈(1%), 노사관계(1%) 순이다.

LGBTQI는 Lesbian(레즈비안), Gay(게이), Bisexual(양성애자), Transgender(성전환자), Queer(퀴어), Questioning and Intersex의 약자다. 

따라서 턴불 총리가 ABCC 재설립 무산을 조기 총선을 결정한 이유로 내세웠지만 호주 유권자들에게 노사관계는 관심사 중 최하위권임이 확인된 셈이다. 따라서 조기 총선을 단행한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도 총선 결과에 포함될 것이다.  

‘투표 나침판’ 설문조사는 지난 8~11일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편, 여야 3당의 지지자은 선거 이슈에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연립(Coalition) 지지자 톱3 이슈:
경제(37%), 은퇴 & 시니어(노인복지, 14%), 공공 지출(예산, 11%)

▶노동당 지지자 톱 3 이슈:
교육(24%), 보건(22%), 환경(15%) 

▶녹색당 지지자 톱 3 이슈:
환경(34%), 이민& 난민정책(26%), 교육(14%)

지난 총선에서 자유당 의원이 당선된 백중 지역구(marginal seat)인 맥쿼리(Macquarie)에서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않은(undecided voters) 유권자 100명을 상대로 한 토론 결과, 42명이 쇼튼을, 29명이 말콘 턴불 총리를 지지했다. 29명은 여전히 미정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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