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에서 보듯, 총선 2주까지 주요 여론조사 결과(정당별 선호도를 반영)는 팽팽하다. 50:50으로 대등하거나 51:49 또는 49:51이란 결과가 나와 대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3 총선 결과는 연립 53.5%, 노동당 46.5%였다.

그러나 연립과 노동당은 24일 선거가 실시된다고 가정을 할 경우, 연립이 재집권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경제일간지 AFR(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가 보도했다. 노동당이 일부 의석을 탈환하겠지만 집권에 필요할 만큼은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 이유는 지지율 변화가 150개 지역구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연방 총선이지만 지역구별로 다른 이슈와 특수성, 돌발 변수(후보의 스캔들)의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는 노동당으로 지지율 반등(swing towards Labor) 현상이 주로 노동당 의원이 이미 당선된 지역구 또는 자유당 안전 지역구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클 크로거 빅토리아 자유당 총재는 23일 스카이 뉴스와 대담에서 “노동당 의원이 당선된 지역구에서 노동당으로 지지율 반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말콤 턴불 총리

백중 지역구(marginals)와 노동당의 집권에 필요한 지역구에서 노동당으로 지지율 반등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당 선거전략가들도 대체로 동의를 한다.  
자유-국민 연립은 노동당 지역구를 빼앗기보다 당선된 지역구(90석)를 지키는데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50석 하원 중 백중 선거구를 중심으로 한 30~35개 지역구 결과에 당락이 결정될 것이다.
  
2013년 총선에서 55석을 차지한 노동당이 자력 집권을 하려면 76석(절반 +1석)이 필요하다. 21석을 추가해야 한다. 노동당은 자체 분석에서 21석 추가 획득이 어려울 것이지만 현재까지 캠페인 진척 상황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유당 전략가들은 “현재까지 사실 매우 치열한 접전이지만 연립의 재집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대등, 팽팽하지만 실제 결과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자유당은 자체 조사를 통해 “노동당이 대체로 전임 러드-길러드 정부 시절 당내 내분으로 상실한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밀리밴드 캠페인(Miliband campaign)’ 현상이 호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영국 총선에서 에드 밀리밴드 야당(노동당) 대표가 주요 여론조사에서 데이비드 캐머른 총리보다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대패를 한 것을 의미한다.  
빌 쇼튼 야당대표는 노동당 강세 지역구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호주 노동당도 ‘밀리밴드 노동당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선거 전략에서 부유층을 공격(soaking the rich)하고 보건과 교육, 근로자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
쇼튼 야당대표는 첫 2주 캠페인에서 보건과 교육에 대해 강조를 했는데 보건과 교육은 유세를 한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이 중요시하는 아젠다이다. 페어팩스/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교육 예산이 법인세 인하보다 중요하는 질문에 75%가 동의를 했다.
 

빌 쇼튼 야당대표

22일 쇼튼 야당대표는 퍼스의 자유당 의원 지역구에서 유세를 했다. 턴불 총리는 NSW의 백중 지역구인 이든-모나로(Eden-Monaro)에서 유세를 했다. 이곳은 1972년 선거 때부터 집권을 하는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길잡이 선거구(bellwether seat)로서 여야 모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턴불 총리는 이든 항구 확장(5천만 달러)과 메림불라(Merimbula) 공항 업그레이 공약을 발표했다.  

만약 총선이 2, 3개월 전 단행됐다면 턴불 정부가 노동당 의석을 빼앗아 더 격차를 늘리면서 낙승을 거두었을 것이라는데 여야 모두 동의한다. 그런 기회는 이제 없어졌다. 
턴불 총리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economy and jobs)에 집중한 선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턴불 총리가 자력으로 승리를 해서 당내 리더십을 강화해야 하는 기회다. 그러나 캠페인에서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할 경우 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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