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IT 수준 초라한 실상..한심하다” 비난 쇄도

인구조사일(Census Night)인 9일(화) 1천만 이상 가구가 온라인으로 호구조사를 하려고 했지만 호주통계국(ABS)의 인구조사 웹사이트(census.abs.gov.au)가 완전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대부분이 인구조사에 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0일(수) 오전 11시 현재, ABS 웹사이트에는 “지연되고 있다. 15분 후 다시 시도하라”는 메시지가 뜨고 있지만 실제 입력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ABS는 “9일 작성을 하지 못해도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10일 ABS의 데이비드 칼리치(David Kalisch)는 “어제 통계국 웹사이트가 4번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 첫 세 번은 약한 공격이었지만 네 번째 강력한 공격이 시도됐다. 외부(해외)로부터 공격으로 추정된다. 약 2백만건의 인구조사 데이터(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9일(화) 오후 7시 반부터 ABS 시스템의 작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조지 브랜디스 법무장관은 호주통신보안청(Australian Signals Directorate)이 해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티모시 필그림 호주사생활보호위원장(Australian Privacy Commissioner)도 통계국의 사이버 공격(cyber attacks)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S를 관할하는 마이클 맥코맥 중소기업 장관은 “9일까지 입력한 모든 개인 정보는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닉 제노폰 상원의원은 “ABS가 5년 동안 센서스를 준비한 게 이건가?”라고 반문하며 강력한 우려와 불만을 제기했다.  

앤드리 리 야당(노동당)의원은 “연립 정부가 ABS 직원을 감원했고 온라인 인구조사를 하면서 사이버 공격에 제대로 대비를 못했다. 인터넷으로 인구조사를 할지 여부를 정부가 결정해야 하며 맥코맥 장관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ABS는 수십만 달러를 들여 ‘로드 테스팅’을 했고 서버가 시간당 1백만건 작성 능력을 보강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9일 저녁 많은 시민들이 한두 시간 이상 온라인 접속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이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통계국 대변인은 9일 저녁 “온라인 시스템이 예상대로 작동하고 있다. 

현재 130만 건의 인구조사가 완료됐다. 기술적 문제가 있는 경우 다른 기기를 이용하거나 인구조사문의 서비스(1300 214 531)를 통해 문제해결(Troubleshooting page)을 참조하라”고 전혀 현실감 없는 발표를 했다. 

9일 완료가 예정된 온라인 인구조사는 완전 실패했다. 통계국 웹사이트가 언제 복구될지도 모르고 온라인으로 인구조사가 종료되려면 최소 며칠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시민들은 통계국이 단 하루(9일)에 2천만여명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구조사를 하겠다면서 사이버 공격에 충분히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데 강한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 통계국의 IT 현실이 이 정도 수준인가?”라고 힐난하며 SNS에 많은 불만과 비난의 댓글이 쇄도했다. 

이같은 예측을 하지 못한 통계국의 한심한 탁상 행정으로 많은 불편과 시간 낭비가 초래됐고 인구조사가 언제 완료될지 또 이번 사이버 파동으로 정확성에도 하자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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