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이시형)이 주최하는 2016 KF 청소년 희망커뮤니티 프로젝트 해외심화과정으로 한국의 다문화가정 청소년 20명이 23일 시드니를 방문했다.

한국 4개 도시(광주, 대구, 부산, 수원)의 다문화가정 중학생 20명이 28일까지 호주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아시아교육재단(Asia Education Foundation)이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KF Youth Ambassador Program)는 한국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미래의  글로벌 리더 또는 한국 민간외교의 주체로 성장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은 호주에서 다문화 체험 및 현지 청소년들과 글로벌 이슈, 다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며 세계 시민의식을 학습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

시드니의 첫 공식일정으로 캠시 공립초등학교를 방문한 학생들은 한국어과정 수업을 참관하며 호주 학생들과 교류했다.
장래희망이 교사인 백승미 양(부산)은 “한국의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호주 초등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게 수업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나중에 호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24일 한국교육원을 방문해 호주 교육 체계에 대해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한국의 삭막한 입시 위주 교육제도보다 좀 더 자율적인 호주의 제도를 부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 외교관을 꿈꾸는 신혜정 양(부산)은 “문화원이나 교육원을 방문해 보니 외교관이 돼서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아시아교육재단 해외 프로젝트 팀의 보니 허마완 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호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 친밀한 한호관계가 형성되길 바란다”며 “한국 학생들을 위한 한호 교류 연수 프로그램이 많이 기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주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질문에 신우정 양(화순)은 “한국에선 피부색이 다르고 다르게 생겼단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데 백인이 아니어도, 다른 언어를 구사해도 당당히 거리를 다닐 수 있는 호주에서 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한국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5배 가량 늘어났다. 이들은 한국 전체 학생의 1.35%를 차지한다. 이들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지만 한국 국민들의 이들을 보는 의식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학생들은 26일 버우드여고(BGHS)를 방문하고 28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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