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Deloitte), 언스트영(Ernst & Young, EY), KPMG, PwC(Pricewaterhouse Coopers)가 지난 회계년도 동안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이 1,600명으로 최고 수준에 이른다고 23일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The Australian Financial Review)가 보도했다.

최근 시행된 회계부문 파트너십 설문조사(Accounting Partnership Survey)에 따르면 2015-16 회계연도에 딜로이트가 대졸 신입사원 480명을 채용해 국내 비정부 기관 중 신규인력 최대고용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EY가 405명, KPMG가 366명, PwC가 343명의 대졸자를 고용했다.

이 같은 채용 실태는 이들의 현재 사업 규모와 성장세를 잘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로 작용한다. 실제 해당 4대 기업의 총수입은 전년 대비 11 ~15%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전문서비스 이용고객 대부분이 아직도 ‘대기업을 주로 선호’한다는 사회적 문제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대졸자 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평균 9% 증가했다.

KPMG는 22% 증가로 4대 기업 중 최고증가율을 보였다. KPMG의 파트너 수잔 페리어(Susan Ferrier)는 이에 대해 지난해 수익성장률 33%를 기록한 기업 대상 컨설팅 사업의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현시대에는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생각(think out of the box)을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KPMG가 채용한 대졸자 중 33%가 기존 회계법인 신입사원들의 주전공 분야인 상업, 경제, 경영, 법률, 금융 이외의 전공생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호주국립대(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과학 커뮤니케이션(Science Communication)과 법인류학(Forensic Anthropology)을 복수로 전공한 캐롤라인 폴터(22)는 지난 2월 KPMG에 컨설팅 전문가로 입사했다. 그는 “복잡한 개념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 전공을 활용한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 RSM에서는 아직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RSM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총 73명의 신입사원을 고용했지만 모두 회계, 경제, 금융 전공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이미 오루크(Jamie O’Rourke) 대표는 “세금, 회계감사, 컨설팅 그 어느 분야든 각자 속해있는 곳에서의 전문역량을 집중 계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PKF는 오히려 비회계학 졸업생을 선호했다. PKF의 파트너 클레이튼 히키(Clayton Hickey)는 “시대 흐름에 따라 IT 보안, 데이터 분석, 위험관리, 프로젝트 관리, 수학, 통계 등과 같은 전문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핀덱스(Findex)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179명을 고용했다. 스피로 폴(Spiro Paule) 대표는 “회계 및 금융 분야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인원을 채용했으며 그 외 마케팅, IT, 금융, 인사, 조달, 전문성 표준, 위험관리 부문의 인력도 추가 모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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