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알력으로 전격 사임한 닉 칼다스 전 NSW 경찰청 부청장

NSW 주정부가 차기 경찰 총수(Police Commissioner)를 찾지 못하고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26일 비판했다. 

2014년 퇴임 예정인 앤드류 스키피오니(Andrew Scipione) 현 NSW 경찰청장은 주정부의 요청으로 퇴임을 2년 연기했지만 현재 여전히 누가 차기 경찰청장이 될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2년 연기 당시 주정부는 3명의 부청장들(deputy commissioners) 중에서 차기 청장으로 승진하는 것을 꺼렸었다. 올들어 유력한 후보였던 2명의 부청장이 사실상 제외되면서 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 

차기 청장으로 유력했던 닉 칼다스(Nick Kaldas) 전 부청장은 경찰청 내부 알력에 염증을 느끼고 지난 3월 전격 사임을 하고 헤이그(네덜란드)의 유엔 직책을 맡았다. 그는 지난 1999~2001년 경찰 내부 부패 조사의 일환으로 부당하게 십여회 수색과 자택 도청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차기 청장 후보 경쟁자였던 캐서린 번(Catherine Burn) 부청장이 당시 비밀 내부 조사를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칼다스와 번 부청장의 알력은 경찰청 내부에서 잘 알려져 있다. 

번 부청장은 2014년 12월 중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시드니 시티(마틴플레이스) 린트카페 인질극 사건에서 경찰의 형편없는 대처 작전을 감독하면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청문회에 출두한 스키피오니 청장은 “경찰과 관련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책임론 확산을 차단했다. 이 여파로 주정부가 번 부청장을 차기 총장으로 추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부청장을 제외한 지역 책임자들인 청장보들(Assistant Commissioners)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헤럴드지는 믹 풀러(시드니 메트로 책임자, 가정폭력 담당), 제프 로이(북부지역 책임자), 게리 워보이즈(남부 지역 책임자), 제프 멕케치니(서부 지역 책임자) 청장보들이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는 루크 폴리 NSW 야당대표와 녹색당, 포수 및 낙시꾼당(the Shooters and Fishers Party), 기독민주당(프레드 나일 상원의원) 의원들이 25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칼다스 전 부청장을 다시 호주로 데려와 차기 청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크 베어드 NSW 주정부가 이런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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