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민자 경제적 상태: 
35% “겨우 생활”, 16% “가난”
47% “안락”, 10% “부유하다” 

최근 이민자들은 경제 상태에 대해 51%가 가난(16%)하거나 겨우 생활을 하는 수준(35%)이며 47%가 안락하다는 답변을 했다. 3세대 호주인은 8%가 가난한 계층이라고 밝혔다. 
호주 출생자는 부유/안락하다 14%, 대체로 안락 53%, 겨우 생활 한다 26%, 가난하다 8%, 모른다 1% 순으로 집계됐다. 유학생은 52%가 호주에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의 땅(a land of economic opportunity)인가?”라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답변이 나왔다.
최근 이민자는 87%가 이에 동의를 했고 호주 출생자는 79%가 동의를 해 약 10% 차이를 보였다. 호주에 정착한 이민자들이 이민 초기에 부푼 꿈을 갖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인 것 같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는 최근 이민자 12%, 호주 출생자 16%였다.  
  
45% “호주 생활 만족”, 28% 불만족 

호주 생활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45%가 만족한다(매우 만족 7%, 대체로 만족 38%)로 만족하지 않는다 28%(대체로 만족하지 않는다 21%,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 7%)를 능가했다. 만족, 불만족 둘 다 아니다라는 답변이 26%를 차지했다. 불만족이 가장 높은 비자 카테고리는 뉴질랜드 출신 이민자들과 학생 비자 소지자들로 각각 32%였다. 영어권인 이웃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뉴질랜드 이민자들의 불만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호주에서 복지 혜택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고용주들 구직자 이름, 인종 선입견 가져,
 온라인 지원서 비영권 이민자들 불리”

 
독립 기술 비자 소지자의 53%가 가난하거나 겨우 생활을 하는 수준이라고 밝혀 사업이민 비자 소지자보다 해당 비율이 2배 높았다. 구직에서 이들의 일부는 “고용주들이 지원서에 명시된 이름과 인종, 종교 등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판단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구직신청(online job application process)이 비영어권 이민자들에게 불리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영어권 이름을 쓰는 경우 이같은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이들을 지적했다. 인도주의 항목 비자 소지자들은 44%가 노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취업 전선에서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장애는 이민 오기 전 취득한 자격을 호주에서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설문에 참여한 한 퍼스 거주 이민자는 “이민 오기 전의 과거 직업을 호주에서 갖는 것이 매우 어렵다. 호주에서 직장 경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는 도시계획 석사학위와 8년 경력이 있지만 호주에 온 뒤 기술전문대(TAFE)에 등록해 일부 코스를 마쳤다. 그러나 여전히 직장을 찾는 것이 어렵다. 지난 15개월 동안 직장을 찾을 수 없었다. 한 달동안 30개 직장에 지원서를 보냈다.” 

호주 생활 만족도
한국인, NZ 가장 낮은 편

“호주 생활에 얼마만큼 만족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만족한다는 비율을 출신국가별로 비교할 경우, 이라크와 영국이 80~90%로 가장 높았다. 호주와 언어, 제도와 관습이 가장 비슷한 영국 이민자들과 전쟁과 내전 등 혼란이 심한 이라크 이민자들이 호주 생활에 가장 만족한다는 답변을 한 것이다. 그 뒤로는 터키, 이란, 인도, 남수단, 아프가니스탄, 베트남이 70~80%였다. 이 그룹에는 난민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 다음은 중국/홍콩, 뉴질랜드, 한국 순으로 60~70%였다. 한국인 이민자들의 호주 생활 만족도는 64%로 비교 대상 11개국 중 가장 낮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호주 생활 만족한다는 비율(출신 국가별). 한국이 비교 대상 11개국 중 가장 낮다

호주가 좋은 이유?
라이프 스타일, 자연환경, 생활수준 순
싫은 점: 생활비 부담, 인종차별 순

호주에 대해 좋은 점(2001-2015년 이민자)으로는 라이프 스타일/ 호주식 생활 방식 19%, 
자연 환경 17%, 청정 환경 2%, 생활 수준 13%, 교육 제도 11%, 기후 8%, 다문화주의 5%
친절한 사람들 4%, 친지 가족이 곁에 있는 점 4%, 기타 6% 순이었다. 
반면 호주에 대해 가장 좋지 않은(least like) 점(2001-2015년 이민자)은 높은 생활비/주거비(cost of living/jousing) 부담 24%, 인종차별/차별 15%, 가족 친지가 없는 점 12%, 발언 기회가 없는 점 8%, 세금이 너무 높다 8%, 실업률 4%, 전문직 직업 잡기 어렵다 4%, 기후 4%, 대중교통수단 불편 3%, 이민자가 너무 많다 3%, 부패 2%, 호주인 친절하지 않다 1% 순이다. 

호주에서 무슬림으로 사는 것은.. 

이민자들이 호주에 대해 가장 좋지 않다고 지목한 요소는 호주의 살인적인 주거비/생활비 부담이며 인종차별이 두 번째였다. 이 이슈와 관련, 설문조사를 주관한 앤드류 마커스 교수(모나시대)는 멜번 트램 기사가 히잡을 쓴 무슬림 임산부를 인종차별한 사례를 소개해 호주 사회에 경각심을 울렸다.

“트램이 정차했고 임신한 무슬림 여성이 타려고 했지만 기사가 잠시 기다리며 이 여성을 태우지 않고 그냥 출발했다. 다른 탑승자들이 비웃고 있는 것을 이 여성은 목격했다. 병원에 가려던 이 여성은 너무 당황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이런 나쁜 인종차별 행위가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늘 호주에서 무슬림으로 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무슬림을 단일 그룹(a unified group)이라고 잘못 인식한다. 문화와 인종, 종교 성향, 세대간 차이로 호주 인구를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실상은 무슬림도 매우 다양하다.

호주인은 물론 이민자 그룹도 무슬림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포커스 그룹 중 하나인 중국 출생 이민자들은 극단화 및 과격화 때문에 중동계가 많은 지역에 사는 것이 두렵다고 밝혔다.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무슬림은 호주와 자유(민주주의), 노동권에 대해 고마워한다고 밝혔다. “나는 호주가 기회의 나라(a land of opportunity)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말한다. 호주에서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일, 공부, 활동 등 무엇이나 할 수 있다.” (무슬림 하자라, 시드니 어번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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