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 효과

학교 교사들이 ‘채점 때 편견(grading bias)’ 때문에 호감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5점 정도를 낮은 점수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교육저널(Australian Journal of Education)’에 게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에 대한 호감도에 따라 이른바 ‘후광 효과(halo effect)’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호감도를 결정하는 데에는 인종적 요소도 포함될 수 있다. 교사들은 보통 학생의 인종이나 국적이 자신과 같을 경우 점수에 더 후하다. 외모나 성별처럼 학생의 과거 학교성적 또한 교사가 채점 때 편견을 갖게 만드는 요소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무의식적 편견에 의해 똑같은 과제를 제출하더라도 학습 장애를 가진 학생보다는 “재능을 가진 (gifted)” 학생에게 채점자의 마음이 기운다.

뉴잉글랜드대학의 존 말로프 교수와 에이나 쏜스테인슨 20명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감도가 떨어지는 학생은 호감도가 높은 학생보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4~5점 정도를 덜 받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호감도로 인해 합격과 불합격, 우수와 최우수 점수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가 ‘블라인드 채점(blind marking)’이다. 

블라인드 채점에서는 교사가 점수 평가 때 학생의 이름을 알 수 없으며 서로 다른 반의 학생을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멜번 선베리 소재 살레시안 칼리지(Salesian College)는 채점 때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영어 시험에서 블라인드 채점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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