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니 스미스 축제

64% 호주 사회 소속감 느낀다
29% 못 느낀다, 최근 이민자 증가 현상 

“호주가 이민자를 환영하는가?”, “이민자들은 호주에 소속감을 느끼는가?”, “환영받지 못하는 계층은 어느 나라 이민자들인가?” 
이민자들은 ‘스스로 나를 호주인으로 보는가?(I see myself as an Australian?)’라는 질문에 55%(24%는 강력하게 동의한다, 32%는 동의한다)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호주 사회 소속감(sense of belonging in Australia)에 대한 질문에서 최근 이민자의 64%는 소속감을 느낀다(27% 아주 많이, 37% 어느 정도)고 답변했지만 29%(20% 약간, 9%는 전혀 못 느낀다)는 못 느낀다(not belonging)라고 밝혔다. 영국 이민자의 59%와 뉴질랜드 이민자의 19%는 호주에서 큰 소속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이 호주 도착 연도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다. 
 

                 
2000년 이전 도착한 이민자의 소속감이 80%를 넘었지만 2001년 이후 도착한 최근 이민자의 소속감은 70% 미만으로 낮아졌다. 이에 대한 이유는 2001년 이후 도착한 영국, 뉴질랜드, 한국, 중국 출신 이민자들의 호주 시민권 취득률이 60%를 넘지 않았다는 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자들이 호주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호주 사회 소속감이 커진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소속감은 4개 출신국별로도 상이한 결과를 나타냈다.

한국인 이민자 “호주인 인식” 가장 낮아

91% “한국인”, 47%만 “지역사회 일원”   

⟪이민자들은 스스로에 대해서 그리고 세계와 연관성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다. 
당신 스스로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다음 견해에 얼마가 동의하는가? 
2001~2015년 도착 이민자의 출신국별로 동의한다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이민자는 다양한 정체성을 포용했다. 2001년 이후 호주에 도착한 모든 이민자 중 86%는 호주 지역사회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또 70%는 세계 시민이라고 밝혔다. 68%는 출신국가인으로, 67%는 단순한 개인일 뿐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출신국보다 호주와 보다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나라는 이라크(36%), 아프가니스탄(25%), 인도(13%), 이란(6%), 베트남(5%)이다. 출신 국가별로는 한국(호주인-한국인 격차 -61%), 뉴질랜드(-51%), 중국 & 홍콩(-33%), 프랑스(-30%), 영국(-18%) 출신 이민자들은 호주인보다 출신 국가인이라는 정체성이 강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호주 시민권자라는 정체성보다 크게 높은 이유는 응답자의 35%가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고 33%는 학생 비자 소지자이며 단지 23%만이 영주권자라는 구성 때문이다. 

한국 출신 응답자 235명 중 71%는 1991~2000년 호주에 도착했고 19%는 2006~2010년 호주에 도착한 이민자들이다. 호주에서 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견해는 출신 국가인(한국인)이란 답변이 74%로 호주인(13%)을 크게 압도했다. 이 둘의 격차가 61%에 달해 10개 비교국 중 가장 컸다. 호주인이란 견해는 13%에 불과해 10개국 중 가장 낮았다. 반면 한국인이란 견해는 74%로 뉴질랜드인(81%)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 이민자가 세계 시민이라는 견해는 51%로 10개국 중 하위권이었다. 

호주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견해도 47%에 불과해 다른 나라들 70~80%보다 월등히 낮았다. 이는 지역사회 일원으로 참여가 부진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수치다. 종교 그룹의 일원이라는 견해는 29%로 선진국 이민자들 중 가장 높은 편이었다. 선진국들은 이 비율이 대체로 10% 미만이었다. 한국 이민자의 61%는 단순한 개인이라고 밝혔다.  

[출생국별 시민권 취득률]

2006년 이후 이민 온 한국계
시민권 취득률 19% 가장 저조

11개 비교 대상국 중 1991~2000년에 도착한 이민자의 호주 시민권 취득률에서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한국이 71%로 가장 낮았다. 2006~2010년 도착한 최근 한국 출생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률은 19%로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호주와 역사적으로 유대 관계가 깊은 영국과 뉴질랜드를 제외할 때 최근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률이 거의 대부분 50%를 넘었는데 중국인이 39%였고 한국인은 19%에 불과했다. 2006~2010년 이민자의 호주 시민권 취득률은 약 50%였다.  

사진: NSW 지자체 축제 중 가장 성공적인 그라니 스미스 페스티벌이 한인 밀집 지역인 이스트우드에서 매년 열리지만 한인커뮤니티의 참여는 매우 부진하다 

[호주인 정체성 지수]

한국인 91% ‘낮은 점수 그룹’ 
"호주 관련 정체성 가장 취약" 

어느 정도 호주에 소속감이 있는가? 스스로 호주인이라고 여기는가? 지역사회 일원으로 보는가? 호주에 속한다고 느끼는가? 호주인으로 정체성을 갖는가? 호주에 기여한다고 느끼는가? 호주와 연대감을 느끼는가? 등 9개의 호주인 정체성 관련 질문에 대한 강도에 따라 제로에서 5점(최강)으로 평가를 했을 때 만점은 45점(9 x 5점)이다. 평가 결과를 낮은 점수그룹(0~19점)과 높은 점수그룹(30~45점)으로 구분을 했을 때, 놀랍게도 한국 이민자들의 절대 다수(90.9%)가 낮은 점수그룹에 속했다. 높은 점수그룹은 사실상 제로였다. 

한국 다음으로 호주와 정체성이 약한(비소속감이 강한) 나라는 뉴질랜드(55.8% 낮은 점수그룹), 말레이시아(50%), 베트남(43.3%), 영국(42.4%), 인도네시아(41.7%), 중국(30%), 이란(20.4%), 인도(22.4%), 필리핀 (17.2%), 아프간(11.8%) 순이다. 
이민자로서 호주에 대한 정체성이 강한 나라는 이라크(59% 높은 점수그룹)와 아프가니스탄(56%)이었다. 인도주의 항목 이민자(50%), 난민신청자(42%), 독립 기술이민자(31%)가 호주와 높은 정체성을 나타냈다.

[출신국과 소통]

최근 이민자들과 이전 세대의 차이 중 하나는 출신국과의 소통 증대다. 2011~15년 도착한 이민자의 71%는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해 매주 몇 회 씩 친지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는 2001~2005년 도착 이민자보다 6% 높은 비율이다. 2001~2015년 도착 이민자들은 3명 중 1명 비율로 매주 몇 번씩 출신국 TV프로그램을 시청한다. 그러나 이같은 출신국과 소통 증대가 호주와의 정체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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