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팩은행은 고층 아파트 건설 붐이 주요 수요자인 외국인 대상 은행 대출정책 변경과 아파트 가격 하락 가능성으로 인해 호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호주 내 건설 중인 고층 아파트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11만 채에 달했다.
웨스트팩은 고층아파트 건설 붐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로부터 주택담보대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외국인 구입자들에 대한 은행의 대출 금지와 같은 정책 변경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호주 주요 은행들은 전체 주택대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웨스트팩 수석경제학자인 빌 에반스는 “은행의 외국인 대상 금융대출 정책 변경시 FIRB의 승인이 필요한 외국인 구매자의 비율, 금융대출이 필요한 구매자와 현금거래가 가능한 구매자 비율에 따라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팩은 먼저 “금융대출이 필요한 FIRB 승인 외국인 구매자의 비율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는 보고서들을 지적했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자금유출 억제정책을 강화하면서 현금을 보유한 사람도 호주의 아파트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년 전 4조 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현재는 3조 2천억 달러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웨스트팩은 또한 도심 인근 주택시장의 가격 하락 전망 보고서들을 언급하며 미래 구매자들의 구매의욕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에반스는 “이미 일부 도심 인근 개발지의 가격하락 증거가 있다. 하지만 단독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은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웨스트팩은 지난 8월과 9월 발표한 호주중앙은행(RBA) 성명의 일관된 관점이 “향후 2년간 엄청나게 많은 아파트 공급이 계획돼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중앙은행은 9월 사상 최저인 1.5%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호주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주별로 NSW 4만4000채, 빅토리아 3만4000채, 퀸즐랜드 2만3000채, 서호주 4000채다.

투자은행 UB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주의 은행들이 고층 아파트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외국계 은행들이 대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고층건물(high-rise building)이란 4층 이상 건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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