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생산을 점진적으로 중단해도 호주 경제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오스트레일리아 인스티튜트(Australia Institute)가 밝혔다.

이 연구소의 위탁연구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신규 또는 기존 탄광 사업 확장을 중단해도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는 기존 탄광이 고갈되면서 석탄 생산을 관리하며 줄여나가도 석탄 업계가 호주 노동인구 가운데 0.04%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적 영향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고 보고 있다. 점진적으로 탄광 사업을 줄여 나가는 지 여부와 상관없이 호주 경제는 2040년경이면 0.06% 성장할 것이다. 본 연구를 주도한 빅토리아 대학의 정책연구원(Victoria University's Centre of Policy Studies) 필립 아담스 교수는 ABC의 AM 프로그램과의 대담에서 “탄소세를 매기는 환경 정책은 석탄 사용에 대한 효과적인 세금이며 석탄 사용에 대한 세계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석탄 시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연구 모델링을 보면 석탄 생산 중단에 따른 여파는 10년에서 15년은 있어야 나타날 것이다. 현재 수출량을 지속할 만큼은 석탄이 아직 충분하다. 하지만 새로운 탄광 사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석탄 생산량이 둔화될 것이다. 이것으로 호주 경제가 악화될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미치는 경제 영향은 적겠지만 석탄 산업에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퀸즐랜드의 피츠로이, NSW의 헌터밸리는 석탄 생산의 수급이 둔화되면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인스티튜트의 리차드 데니스 수석 경제전문가는 “이번 연구가 석탄 산업과 연방 정부의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경제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규모 면에서 두 배 성장할 것이다. 석탄 생산 중단이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려면 현미경이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석탄 업계는 석탄으로 생산된 에너지가 호주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석탄 생산 중단 요청에 반대했다. 벤자민 스포튼 세계석탄협회 대표는 석탄이 현재 전 세계 전기의 41%, 호주 동부 해안 지방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세계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인 석탄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시도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석탄은 세계 경제와 세계 에너지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과거 호주 정부의 자동차 산업 포기 결정으로 빅토리아 주가 큰 타격을 받았던 데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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