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보웬 연방 노동당 재무담당 의원.

크리스 보웬 연방 야당 재무 담당 의원이 "집값 폭등으로 젊은층의‘내집 마련의 꿈’이 산산조각나고 있다"면서 “호주는 자녀들이 더 이상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나라가 됐다”고 경고했다.

22일 멜번의 멕킬연구소(McKell Institute) 연설에서 그는 치솟는 집값 때문에 젊은이들의 주택시장 접근이 차단되고 있으며 차세대들이 주택 매입여력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2년 25-34세 연령층의 62%가 자택 소유자였는데 2012년 42%로 추락했다. 주택 소유율이 60년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이 25년 전 젊은이들의 연소득 대비 5배에서 최대 15배로 급등하면서 젊은이들의 주택 구입이 불가능해졌다. 위기수준(crisis level)이다. 자녀들에게 살 집을 더 이상 제공해 줄 수 없는 국가”라고 말했다.

보웬 의원은 또 중산층의 소득 감소에 대비한 최상위 1% 부자들의 재산 증가가 닉제노폰팀, 원내이션당,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와 같은 이민 배척주의 정당(nativist parties)의 인기 상승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18일 취임한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도 주택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호주 젊은이들의 능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22일 연방 하원 경제상임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20년간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온 호주 집값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주택 구입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득 대비 지나치게 높은 주택 가격의 이면에 숨겨진 핵심 쟁점은 공급 부족과 외곽 지역의 주택 구입을 힘들게 하는 교통망이라고 밝혔다.

로우 총재는 RBA의 기록적으로 낮은 기준금리가 집값을 앙등시켰다는 지적을 일축하며 다른 이슈들에 대한 통화정책의 영향은 적절했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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