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주택구입자의 시장 진입을 위해 시드니 집값이 25% 하락해야 한다는 도이치뱅크(Deutsche Bank)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득 대비 계약금(deposit)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첫주택구입자들의 시장 진입에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호주 수석 경제학자인 아담 보이튼은 "시드니의 주택 구입 계약금을 지난 20년 평균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선 주택가격이 25% 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드니 가계 연평균 소득의 2배에 달하는 기록적으로 높은 계약금과는 달리, 2000년대 초반의 소득 증가와 국제금융위기(GFC) 이후의 기준금리 인하로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이튼은 돈을 최대한 빌릴 수 있는 능력인 ‘대출파워’(borrowing power)가 시드니의 집값 상승과 더불어 대폭 증가해왔다고 밝혔다.

대출파워가 가장 낮았던 2003년에 총소득의 30%를 모기지 상환에 지출하는 시드니의 전형적인 소득 가계는 평균 주택가격의 절반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주택매입여력이 최상일 때 시드니 가계는 시드니 평균 주택가격의 60-68%를 대출받을 수 있었으며, 현재 이 대출파워는 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보이튼은 대출파워와 계약금 격차(deposit gap) 간의 괴리가 세대간 평등 이슈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 매입여력 압박 문제는 최근 주택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의 능력과 큰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소득 대비 20%의 표준 계약금 규모가 마지막 시드니 주택시장 붐인 2002-2003년의 정점 보다 훨씬 높다면서 지난 20년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기 위해선 주택가격이 25% 하락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이튼은 “2년간 그 정도의 주택가격이 하락한 다른 경제권의 경험은 은행권과 광범위한 거시경제에 미칠 충격을 감안하면 매우 바람직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면서 최근의 아파트 공급 증가가 주택가격 하락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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