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지붕이 크게 파괴된 남호주의 한 가옥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50여 년만에 최악의 날씨로 28일(수) 오후부터 남호주 전 지역이 ‘동시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9일 새벽부터 다시 전력이 공급되어 90%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7만 5천 여가구는 29일 현재 단전 상태에 있다.

28일 오후 3시 반경 시작된 정전으로 신호등이 작동되지않아 애들레이드 등 도시의  거리는 대혼잡을 이루었다. 또 직장인들도 예상보다 빨리 시작된 ‘기상이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며칠 전부터 대대적인 언론 보도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가정들이 많았지만 미처 양초, 성냥, 기타 생필품 등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슈퍼마켓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제이 웨더릴 남호주 주총리는 “포트 어거스타에 있는 3개의 트랜스미션 라인과 9개의 타워를 무너뜨린 강풍이 남호주와 빅토리아주 사이의 전기 연결망을 차단시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전이 남호주의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시스템과 북부 지역 화력 발전소 폐쇄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웨더릴 주총리는 “동시 정전 사태는 이변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자동 작동 보호시스템’이 전기 메인 네트워크 스위치를 꺼버린 것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오히려 전국적으로 비화될 문제가 남호주에만 국한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에너지장관과 주/준주 에너지 장관들은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 시스템을 논의하기 위한 곧 회동할 계획이다.

남호주 정전을 초래한 기상이변은 서서히 약화되다가 NSW, 빅토리아, 타즈마니아로 차츰 옮겨 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