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 졸업자들의 풀타임 취업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린더스대학 국립노동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Labour Studie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규 대졸자들의 풀타임 취업률이 2008년 89%에서 2014년 67%로 급락했다.

플린더스대학의 톰 카멜 겸임교수는 대졸자들이 과잉 공급된 반면 취업 가능한 일자리는 감소세이기 때문에 현재 재학생들은 취업난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재학생들이 졸업시 취업을 못할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학사학위 취득에 대한 수익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대졸자는 대량 공급됐지만 노동시장의 수요는 그만큼 충분히 증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멜 교수는 대졸자들의 풀타임 취업률 하락세가 획일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분야의 학생 대비 일자리 비율(student-to-work ratio)은 다른 분야보다 양호하다고 밝혔다.

의대 졸업자들의 풀타임 취업률은 2008년 거의 100%에 가까운 97.5%였으며 2014년 95%로 낮아졌다. 어문학 분야 대졸자들은 2008년 22%에서 2014년 12%로 낮아졌다.

스윈번대학에서 경영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을 복수전공하는 샬롯 핸더슨은 “대부분의 우리 세대는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과 2014년 사이에 대졸자 풀타임 취업률이 22%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입생은 2만명에서 2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카멜 교수는 “대학들은 입학 정원을 늘려서 재정적 이득을 얻지만 졸업생들의 취업률에 근거한 심사를 강화해서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벨린다 로빈슨 호주대학연합(UA) 최고경영자는 대졸자 과잉공급 견해를 거부하며 “지난 30-40년 동안 노동시장은 대규모 대졸자 증가를 큰 어려움 없이 흡수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라탄연구소의 앤드류 노튼 대학교육 담당 이사는 “대학 재학생 가운데 직업교육기관에서 배우는게 더 유익할 학생이 없는지 신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대졸자 과잉공급 의견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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