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PLAN 밴드

지난 7월19일 NSW 교육부가 단행한 고교 교육 개편안에 대해 일선 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교육부 7월 단행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9학년 학생들은 고교 졸업장(HSC)을 받기 위해서 나플란(NAPLAN) 시험의 읽고 쓰기(literacy) 및 수리(numeracy) 부문에서 3번째 등급인 밴드 8 이상을 받아야 한다. (본지 7월 21일자 관련 기사 참조).

올해 NAPLAN을 치룬 9학년 학생들의 읽고 쓰기와 수리시험 5개영역 (읽기 쓰기 철자 문법 수리) 결과를 놓고 볼 때, 이 개혁안이 적용될 경우 고교 졸업을 위한 첫 번째 관문에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실패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이 학생들은 12학년을 마칠 때까지 또는 고교 졸업 후 최대  5년까지 반복해서 시험을 치뤄야하는 것이다.

개혁안에 대한 회의론자들은 “학습 발전의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절반 이상의 학생들에게 “실패”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하드 딥 NSW 야당 교육 담당의원은 “비영어권 출신이나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심리적 압박이 가중될 것이며 NAPLAN 성적을 위해 교사들은 시험을 위한 수업에 더 집중하게 되는 폐단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드리안 피콜리 NSW교육부 장관은 “이 개혁안은 고교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HSC 획득을 쉽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고교 과정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잇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NAPLAN을 관장하는 BOSTES 대변인도 “합당한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고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면서 “개혁안 부정론에 휩쓸리기보다는 학교나 학생들은 실력 향상에 치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8학년 아들을 둔 저스틴 제닝스는 “개혁안이 미칠 영향에 대한 깊은 연구없이 정부는 일단 시행해보자라는 책임없는 태도인 것 같아서 실망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NSW고교 교장 연합회의 크리스 프레스랜드는 “여러가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개혁안의 효과에 대해서는 내년 첫 도입 결과를 보고 나서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정론도 긍정론도 아직은 이르다”는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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