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더튼 이민국경부 장관이 직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비공개 원칙 고수하며 ‘미디어 대응법’ 등 훈련

말콤 턴불 호주 정부의 실세인 피터 더튼 장관의 이민국경보호부(Department of Immigration and Border Protection)가  무려 82명의 홍보 관련 직원을 고용하면서 8백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지출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1일 보도했다. 82명 중 22명은 주 7일 ‘24시간 미디어 관리(24/7 media operations)’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는 소셜미디어가 포함된다. 

이민국경부는 8백만 달러의 홍보 예산 중 미디어 직원에게 1백만 달러를, 대중 홍보 및 미디어 모니터링(media monitoring), 부서 내부 커뮤니케이션 직원에게 7백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같은 지출 내역은 지난 2월 야당(노동당)의 질의에 최근 이민부가 답변한 것을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이민국경부 커뮤니케이션 직원의 급여는 6만 달러에서 11만5천 달러로 총 84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퇴직연금, 휴가 수당 등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또한 더튼 장관실의 미디어 담당관 3명의 급여도 포함되지 않았다. 

80명이 넘는 홍보 관계자 고용 보도와 관련해 비난 여론을 의식한 이민부 대변인은 “이민국경부는 약 1만4천 명의 공무원을 고용하고 있다. 내부 및 외부의 커뮤니케이션은 큰 부서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다. 커뮤니케이션 부서의 점유율은 전체의 0.6%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2014년 토니 애봇 총리는 국경보호작전(Operation Sovereign Borders)의 일환으로 이민부와 관세청을 합병해 거대 부서가 됐다.  

자유-국민 연립 정부는 국경보호 활동에 대해 지독하게 비공개, 비밀주의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난민선의 호주 영해 도착은 ‘해상 작전 사안(on-water matters)’이라며 일체 ‘노코멘트 원칙’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 또한 나우루와 마누스섬(파푸아뉴기니)의 난민수용소 내부 소식도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기자 등 외부의 접근도 차단하고 있다. 

이민국경부는 직원들의 미디어 훈련(media training for SES staff)과 일련의 워크숍  명목으로 민간회사 토크포스 미디어(Talkforce Media)를 이용하면서 1년 동안 22만 5천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토크포스는 국경수비대 직원들을 상대로 복잡한 상황에서 미디어 대처법과 인터뷰 방법, 민감한 이슈, 미디어 관찰 등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국경부는 또 지난 12개월 동안 외부 미디어 모니터링 서비스로 1백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민국경부의 대민 부서인 호주국경수비대(Australian Border Force)는 지난해 8월 멜번에서 포티튜드 작전(Operation Fortitude)으로 망신을 당한 뒤 특별 미디어 대응 훈련을 받았다. 당시 멜번 전철역에서 시민 비자 검문으로 격렬한 반발을 초래했다. 로만 쿼드블리그(Roman Quaedvlieg) ABF 커미셔너는 국경수비대 역할에 대해 애매모호한 설명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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