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주택 가치가 주택담보대출 부채와 같거나 낮은 ‘깡통주택’이 31만1000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모건리서치는 모기지 부채가 남아있는 자가주택소유자의 평균 6.8%인 31만1000명이 소유 주택을 팔아도 부채를 전액 갚을 수 없는 깡통주택을 갖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깡통주택 소유자들은 사상 최고로 치솟은 주택가격이 하락될 경우, 경제 파탄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깡통주택 비율이 2012년 7.7%에서 줄어든 것은 위안거리다.

평균적인 주택 소유자들은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로이모건의 수치는 주택시장 약세나 경기 악화로 인해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 가치 이상을 은행에 빚지는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준주를 제외한 6개 주들 가운데 광산붐 퇴조로 주택가격이 하락세인 서호주는 깡통주택 소유율이 가장 높은 9.2%, 5만3000명에 달했다. 퀸즐랜드가 7.5%, 6만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남호주 6.7%(2만3000명), 빅토리아 6.3%(7만1000명), 타스마니아 6.1%(7000명) 순이었다. NSW는 가장 낮은 5.1%였지만 가장 많은 7만3000명이었다.

로이모건의 노만 모리스 이사는 “30만명 이상의 주택대출자들이 사실상 자산 가치가 마이너스인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상당한 위험을 의미한다. 특히 주택가격이 떨어지거나 가계가 실업난을 당하면 그렇다”고 우려했다.

로이모건이 1년간 5만명 면담을 통해 얻은 설문조사 자료에 기반한 이번 결과는 광산붐의 진원지에서 주택대출 손실률 상승에 직면하고 있는 은행의 현실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최근 NAB은행의 최고경영자가 연방 의회 청문회에서 시드니와 멜번의 도심인근 아파트 구입 주택대출에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답변한 와중에 나왔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들은 시드니와 멜번의 도심인근 지역 아파트 과잉공급 가능성을 연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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