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침체 보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호주 경제와 신용에 더 큰 위협이라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지적했다.

피치는 호주 국내 실질 현금시장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고정소득 자산 3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 관리하는 고정 금리와 채권 관리자들을 조사한 결과 주택시장 침체가 중국 경제 경착륙 전망을 제치고 호주 경제의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거의 대부분의 조사 대상 투자자인 97%는 국내 주택시장 침체를 향후 12개월 내 호주의 신용시장에 높거나 중간 수준의 위험 요인이라고 답변했다.

투자자들은 또 향후 12개월 동안 은행의 신용 품질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노출을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43%는 은행의 부동산시장 노출을 심각한 위험으로 보면서 자금조달 접근성과 광범위한 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보다 높은 순위를 줬다.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높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자들 중 2019년까지 주택가격이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4%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은 중국경제 경착륙 전망에 대해 상당히 편안해졌다. 응답자들의 3분의1 이하가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높은 위험 요인이라고 답변해 거의 절반에 육박했던 6월분기의 조사 결과와 비교됐다.

한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호주 주택시장이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통계국(ABS)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분기 주택 완공건수가 20만채를 넘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6월분기에 아파트 완공건수는 37% 급증한 10만1000채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거의 90% 폭등한 수치다.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블레이크 전략가는 전체 주택 완공건수가 자신이 추산하는 신규 주택 수요인 약 16만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주택시장 상승 주기가 정점을 지났을 것이라는 견해와 금융시장의 우려는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상승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웨스트팩은행이 매달 조사하는 주택구입 적기 여부 지수가 10월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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