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 한인 자매 필립 & 에이미 최(사진 ABC 인터넷 캡쳐)

영주권 좌절 후 방문비자 만기 임박

골드코스트에 사는 한국인 가족이 강제 추방 위기에 놓여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공영 ABC방송이 16일 크게 보도했다. 이날 ABC인터넷판에는 최씨 가족 사연이 오후 내내 톱뉴스였다.

최 레오(Leo Choi), 문 조앤 (Joanne Moon) 부부는 1995년 아들 필립(Phillip)과 함께 학생비자로 처음 호주에 들어왔고 그 다음 해인 1996년 딸 에이미(Amy)가 호주에서 태어났다. 1998년 한국으로 돌아간 최씨 가족은 사업비자로 2005년 다시 호주에 돌아온 후 영주권을 신청했지만 거절됐다. 그 후 작년 방문 비자를 허용받았지만 그 것마저도 오는 11월 2일에 만료된다.

현재 최씨 가족은 마지막 수단으로 2만 8천 여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피터 더튼 이민장관에게 제출, 장관의 개입을 통한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필립(21)씨는 “우리의 미래가 이민부 장관의 손에 달려있다”면서 “기다리는 이 과정이 너무 힘들고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우리를 가장 두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코스트 로비나 고등학교 (Robina State High School)의 학생회장이었던 필립과 여동생 에이미(19)는 퀸즐랜드 상위 2%(OP-1s) 성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며 최씨 가족은 지역사회의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자랐고 가족, 친구들 다 여기에 있다. 우리의 가치관이나 정체성은 호주에서의 삶을 통해 형성됐다”고 필립 씨는 말했다. 

레오 최 & 조앤 문 부부 가족 (최씨 가족 ABC 제공 사진)

에이미 역시 혹시라도 이민장관의 청원을 통한 방법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런 방법을 택한 것은 우리에게 남아있는 마지막이며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구 케이트 가랜드(Kate Garland)는 "그들은 호주사람이다. 오랫동안 여기에서 살아온 그들을 추방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 크리스티 벰포태토 (Christie Bemportato) 역시 "나는 버닝(Bunning)에서 그들과 함께 일해오고 있는데 필립과 에이미는 매우 협조적이고 언제나 미소를 짓는 친절한 친구들"이라고 호평했다.

가족을 대신하여 이민 장관에게 청원서를 쓴 지역구(골드코스트)의 카렌 앤드류스(Karen Andrews) 연방 하원의원(직업교육 기술 차관)은 "더튼 이민장관은 필립 최 가족 청원과 관련한 모든 사안들을 고려해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민 장관 대변인은 “작년에 전 이민부 차관이 6개월 노동허가 비자를 허락했고 그 기간동안 최씨 가족은 ‘다른 실질 비자신청’을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않았다. 법적인 체류 비자가 없는 사람들은 호주를 떠나야한다“라고 밝혀 더튼 장관의 개입 가능성이 낮음을 암시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