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패치 매장

호주 유명 아동복 브랜드 펌킨패치(Pumpkin Patch)가 뉴질랜드 증권거래소에서 매매거래정지(trading halt)를 받으며 최근 큰 고비를 맞았다. 

1990년 제품광고지를 돌리며 우편판매식으로 사업을 시작한 펌킨패치는 지난 26년간 뉴질랜드, 영국, 미국,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해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근래 수년간의 판매 부진과 부채증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기업경제 회생 4년 종합계획’조차 실패로 끝나자 지난주 회사 측은 “자기자본 가치가 거의 거덜났다”며 주주들에게 “회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펌킨패치는 자본제약(capital constraints)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31일 담당 금융전문기관과 긴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펌킨패치 뉴질랜드 법인은 지난 2015년 NZ900만 달러(한화 약 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그 후 설상가상으로 2016년 회계연도에는 NZ1550만 달러(한화 약 126억원)의 추가 손실을 누적시켰다.

영국법인은 2012년 이미 거의 파산 위기에 이르는 등 펌킨패치는 지난 5년간 기업 전반적으로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뉴질랜드 상장법인은 NZ4600만 달러(한화 약 374억원)라는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현재 이자조차 갚기 힘든 상황이다.

소매산업 전문가이자 퀸즐랜드 QUT 비즈니스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개리 모르티머는 “국내외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저가상품이 쏟아져 나와 아동복 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펌킨패치는 고품질과 세련된 스타일로 인기몰이했으나 이젠 세련된 디자인에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한 타겟(Target)과 케이마트(Kmart) 의류상품에 크게 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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