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맥쿼리대 바우만 부교수 연구조사 발표

서로 상반되는 동서양 학교교육에 대한 논쟁을 다시금 불러일으킬만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맥쿼리대학교에 재직중인 크리스 바우만 부교수는 학교 규율과 관련된 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칙이 엄격한 국가일수록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뛰어나고 추후 긍정적인 직업윤리의식까지 자아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아시아 태평양 비즈니스 리뷰(Asia Pacific Business Review)에 실린 ‘학교교육과 직업윤리’라는 연구자료에서 동아시아국들의 엄격한 교칙이 추후 긍정적인 직업윤리의식으로 이어진다는 통계학적 증거를 밝혀냈다.

최근 OECD가 실시한 국제학력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에서 발표된 호주의 성적은 한국 평균 12세 학생의 수학 및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이 호주 평균 15세 학생과 동등하다는 분석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바우만 교수는 동아시아 교육시스템이 어른 공경과 화합, 집단적 가치관 존중 등을 중시하는 고대 중국의 전통적인 유교(Confucianism) 사상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상이 실제 학교 교칙 준수, 시간 엄수, 바른 예절 생활화, 교권존중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양식 교육은 교권에 대한 존중이나 집단 규율 등과 같은 격식 있는 사상보다는 개별 학생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바우만 교수는 “호주의 경우 과거 1970년대부터 ‘허용적’(permissive) 교육방식이 시작되면서 학교 규율이 다소 간과되는 형상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양식 교육은 놀이와 창의성, 혁신, 비판적 사고능력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는 반대의견도 제기된다. 

한 독립 연구센터의 연구원인 제니퍼 버킹엄 박사는 이와 같은 광범위한 비교에는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통계와 배경, 교육환경 등이 상이해 서로 다르게 작용하는 요소들이 많다. 그 때문에 효율적이고 타당성 있는 원인 결과 분석이 어렵다”며 그 일례로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우 공교육보다 범국가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사교육이 학생들의 성적을 가늠한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동아시아 가정에 형성돼 있는 교육에 대한 열망은 학업성취도 측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NSW주 셀렉티브고교(selective schools)의 학생 비율만 보더라도 확연하다”고 말했다. 셀렉티브고교 재학생 중 압도적인 다수가 아시아계와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계다. 

바우만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분석된 국가는 호주,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10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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