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약 하보니

호주 정부의 의약품할인제도(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PBS) 지원 대상 의약품 중 가장 많이 처방받은 약과 가장 비싼 약 10개 품목이 발표됐다. 

이 중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3월에 새로 도입된 ‘하보니’(Harvoni: ledipasvir + sofosbuvir)와 ‘소발디’(Sovaldi: Sofasbuvir)이다.  

이 두 약품은 모두 C형 간염(HCV) 치료제로 90~95% 완치율을 자랑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

PBS에 도입된 후 4개월간 접수된 처방전 4만3000건이며 무려 10억 달러의 정부 지원금이 지출됐다.

현재 호주에서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23만 명으로 그중 해당 약품을 처방받은 환자의 수는 비록 소수지만 이들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40년간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했던 그렌빌 로즈(62)는 하보니와 소발디 복용 후 병이 완치됐다.

그는 “기존 치료제는 최악이었다. 치료를 받기 위해 72주 동안이나 일을 쉬어야 했고 하루 20시간씩 잠을 잤다. 심한 잇몸출혈에 온몸에 통증이 가득해 고통스러웠다. 그에 비해 새로 처방받은 약은 신세계나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완치되어 더 이상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며 기뻐했다.

호주의학잡지 오스트레일리안 프리스크라이버(Australian Prescriber)의 편집장 존 다우든 박사는 “의사들은 간염에서 발전 가능한 간부전, 간경화, 간암 등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를 진료하고 약을 처방한다. 따라서 이 약은 더 나아가 만성질환과 치명적 질병, 사망까지 예방하기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보니(1위)와 소발디(2위) 뒤를 이어 가장 큰 비용이 지원된 약은 관절염 및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인 아달리무맙(adalimumab)으로 19만4000여 건의 처방전이 접수됐으며 약 3억3600만 달러가 지출됐다.

올해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은 콜레스테롤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으로 약 760만 건의 처방전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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