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총리

말콤 턴불 총리가 호주공화국운동(Australian Republican Movement) 25주년 창립 만찬 초청 연설을 수락하자 입헌군주제 지지자들(constitutional monarchists)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턴불 총리는 17일(토) 시드니대 대강당(그레이트홀)에서 열릴 ARM 25주년 기념식 만찬에서 연설을 할 계획이다. ARM 전국 의장인 칼럼니스트 피터 핏츠사이몬즈(Peter FitzSimons)는 현직 총리의 연설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턴불 총리는 1991년 7월 시드니에서 발족한 ARM의 대표로서 실패로 끝난 1999년 공화국 제정 국민투표(referendum)를 주도한 핵심 인물이었다. 국민투표 부결 후 턴불 ARM 대표는 “반대를 주도한 존 하워드 총리는 역사에서 ‘나라의 심장을 파괴한 총리(the prime minister who broke this nation's heart)’로 기록할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국민투표 부결 후 공화국 제정운동은 열기가 냉각됐다. 정치권에서도 ARM 이슈는 주요 아젠다에 포함되지 못했다. 턴불 총리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2세 사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입헌군주제지지자연맹(National Monarchist League)의 필립 벤웰(Philip Benwell) 회장은 “턴불 총리가 정치의 현실을 망각하고 있다. 더 많은 연립 지지자들이 입헌군주제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원내이션(One Nation), 기독민주당(the Christian Democrats), 자유연맹(the Liberty Alliance) 등 군소정당 모두 공화제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크레이그 켈리 자유당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여당 평의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공화제 지지자인 빌 쇼튼 야당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공화제 채택 국민투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공화제 지지자인 매트 시틀웨이트(Matt Thistlethwaite) 야당 의원은 “17일 턴불 총리의 연설은 정치적 용기에 대한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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