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포드 포크페스티벌에서 강연을 한 봅 호크 전 총리

호주 총리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봅 호크(Bob Hawke) 전 총리(노동당)가 주정부를 폐지하고 보다 큰 안목에서 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의 최장수 집권 총리였던 그는 퀸즐랜드의 우드포드 포크페스티벌(Woodford Folk Festival)에서 종전의 개혁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1979년 보이어 강연(Boyer lecture)에서 국가 개혁을 화두로 여러 방안을 제시했는데 주정부 제도 폐지도 이에 포함됐다.   

그는 “오늘 우리의 연방-주-지차제 제도는 200년 전 이전 영국 개척자들이 호주 대륙을 통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주 경계를 비롯 입법, 행정, 사법 제도가 뒤를 이었다. 동일한 이슈를 다루는데 상원을 포함해 13개 의회가 존재한다. 국력 낭비일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주정부(주의회)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과 관련, 주의회 폐지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은 이른바 ‘텃밭’으로 불리는 여야 주요 정당의 당선이 거의 보장된 안전 지역구 의원들이다. NSW에 있는 연방과 주의회의 지역구를 보면 시드니 노스쇼에서 항상 당선되어 온 자유당 의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지역구는 자유당의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의미한다. 

이같은 수십년 동안 한 정당의 지역구 계승과 관련, 호크 전 총리는 정치 후보들의 자질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종종 이데올로기(정치적 신념)에 따라 정계에 입문하는 사례가 많은 노동당보다 자유당 후보들 사이에서 특히 문제가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크 전 총리는 호주가 국가적 차원에서 지구촌 온난화(global warming), 핵폐기물 저장 등 글로벌 도전 과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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