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주도 1-12% 상승 예상, 외국인 퇴조 내국인이 시장 주도

올해 전국 주택가격은 2013년의 절정기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8개 주도의 2017년 주택시장 전망을 요약하면 2강, 3중, 3약이다. 시드니와 멜번은 상승세가 완화되지만 강세장이 지속되며, 퍼스와 다윈의 약세장도 계속될 예정이다. 애들레이드도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브리즈번, 캔버라, 호바트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단독주택과 아파트는 명암이 엇갈릴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4년간 집값이 67% 급등한 시드니와 46% 오른 멜번이 올해도 호주 주택시장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어로직 RP데이터는 양대 도시의 단독주택 시장은 지난해까지의 상승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퍼스, 다윈, 애들레이드의 주택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광산붐 퇴조의 직격탄을 받은 퍼스와 다윈은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예정이며, 애들레이드도 올해 홀덴 자동차 생산공장 폐쇄로 타격이 예상된다.
BIS슈라프넬의 선임 경제학자인 앤지 지고마니스는 “올해 애들레이드 집값이 상승 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청정 자연환경의 호바트와 호주 수도 캔버라도 주택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시드니와 멜번의 고가 주택을 매각한 부동산 부자들이 호바트 같은 도시의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으며, 캔버라는 공무원 채용 증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의 행보와 달리, 올해 주택 주요 구입자는 외국인 보다는 내국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단독주택, 퍼스 다윈 제외하곤 상승세” = SQM리서치, BIS슈라프넬, 코어로직RP데이터 등 부동산 전문 연구분석 업체들은 올해 호주 8개 주도의 주택가격이 평균 1-12%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SQM리서치는 가장 높은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만약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다면, 주택가격이 8-12% 상승한다는 예상이다.

이 경우 시드니 13-18%, 멜번 12-17% 급등하며, 호바트 8-12% 브리즈번과 캔버라 4-8% 애들레이드 3-6% 상승한다. 다만 퍼스(-6~-2%)와 다윈(-7~-3%)은 하락한다.

SQM리서치는 기준금리가 변동없을 경우 평균 6-10%,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평균 4-9% 가격상승을 예상했다.

BIS슈라프넬과 코어로직RP데이터의 예측은 보다 보수적이다. 슈라프넬은 평균 1-3%, 코어로직은 5% 상승을 예측했다.

슈라프넬은 시드니 2-4%, 멜번 4-5%, 브리즈번 2-3%, 애들레이드 0%, 퍼스와 다윈 -5-0%를, 코어로직은 시드니 10%, 멜번과 캔버라 9%, 브리즈번 4%, 퍼스 -7% 등락을 예상했다.

슈라프넬은 브리즈번, 멜번 및 시드니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하락이 전체 주택가격 상승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독주택 가격은 퍼스와 다윈을 제외한 모든 주도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 “투자자 대출금리, 네거티브기어링이 변수” = AMP캐피털의 수석 경제학자 쉐인 올리버는 아파트 건설붐으로 인해 향후 2년간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의 아파트 가격이 15-20% 하락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멜번과 브리즈번의 아파트 가격은 전체 도시에 균등하게 하락하지만 시드니는 파라마타, 도심 인근 서부와 뱅스타운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단독주택을 포함한 전국 주도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3-4%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부동산투자전문인협회(Property Investment Professionals of Australia)의 벤 킹슬리 회장은 대출금리 상승과 네거티브기어링은 여전히 정치권의 표적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킹슬리 회장은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잘 고르면 장기적인 펀더멘털이 강한 부동산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 폭등으로 인한 주택구입여력 악화와 관련해 “모든 연방과 주정부가 책임질 필요가 있다. 주택공급을 개선할 개혁을 장려하기 위해 연방과 주정부가 타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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