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 일가족 몰살 사건의 범인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로버트 시

검찰 “범행 동기는 형제간 원한”
6년간 4차 재판 진통.. 배심원 다수결 평결

 
호주에서 발생한 가장 쇼킹한 일가족 피살 사건 중 하나인 시드니 에핑뉴스에이전시의 중국계 주인(민 & 릴리 린) 일가 5명 몰살의 범인으로 재판을 받아온 처남 로버트 시(Robert Xie, 53)가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12일(목) NSW 고법에서 배심원단은 용의자인 시를 살인범이라고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지난 8일 동안 논의를 했지만 만장일치(12명)의 결정(unanimous verdict)에 실패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풀러튼 판사(Justice Fullerton)가 11명이 유죄 평결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한 뒤 곧바로 다수결정(a majority decision)으로 유죄를 평결했다. 

재판 내내 무죄를 주장해 온 시는 유죄 평결 후 “나는 린 가족을 죽이지 않았다. 나는 무죄다(I am innocent)”라고 외쳐 끝까지 재판 결과에 불복했다. 2월 10일로 예정된 형량 판결에서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 2009년 7월 18일 이른 새벽(2시경) 노스 에핑의 바운더리 로드(Boundary Road) 소재 린 가족의 2층집에 잠입해 준비한 쇠망치같은 둔기로 민 ‘노만’ 린(45)과 연 리 ‘릴리’ 린(43) 부부, 두 아들인 헨리(12), 테리(9),  릴리의 여동생인 연 빈 ‘아이린’ 린(39) 등 5명을 잔혹하게 때려 숨지게 한(bludgeoned to death) 혐의를 받았다. 민 린과 릴리는 얼굴의 형체가 없어질(disfigured) 정도로 범인이 원한을 품고 참혹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검찰은 시가 민 린의 여동생인 아내 케이시 린에게 약물을 먹인 뒤 새벽에 몰래 노스 에핑 벡 스트리트(Beck Street) 소재 집을 빠져나왔고 불과 300m 거리에 있는 민 린 집의 전기를 절단한 뒤 잠입해 처참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기소했다. 

피살된 민 & 아이린 일가족과 처제 릴리 린

검찰은 시 부부와 민 린 부부가 에핑뉴스에이전시 운영에 대해 언쟁이 있었고 민 린 부모가 아들 부부와 자신을 비교를 하며 냉대를 해 온 것 등에 대한 증오심이 범행 동기라고 밝혔다. 재판에서 민 린 부부는 호주 이민 후 사업을 잘해 돈을 모은 반면 시 부부는 여러 사업을 실패해 시의 장인, 장모가 사위와 딸 부부를 바교하며 자주 질책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타냐 스미스 검찰관은 “시가 린 부부의 뉴스에이전시에서 일을 하면서 매형의 부하가 된 것 같은 느낌(feeling subordinate) 때문에 원한을 품었다(become bitter)”고 말했다. 

12일 재판정에서 린의 노부모 펭 킹 추와 양 페이 린 부부는 유죄 판결의 안도감에 눈물을 흘혔다. 한편에서는 시의 아내 케이시가 울면서 “그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살인 사건 6개월 후 경찰은 시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감시를 했고 2011년 5월 그를 용의자로 체포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경찰은 시의 집 차고에서 6mm 크기의 혈흔을 발견했는데 4명 피해자들의 혈흔과 일치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러나 재판은 난항이 계속됐다. 세 번째 재판 배심원단은 거의 10개월 심리 후 평결 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6월 네 번째 재판이 시작됐고 지난해 12월말 남성 9명, 여성 3명으로 배심원단이 새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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