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올해 주택대출과 신용카드 대상 시중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투자자들은 계속 자가거주자들 보다 더 높은 주택대출 금리를 부담할 예정이다.

금리비교 사이트 레이트시티(RateCit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변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분기(10-12월) 시중은행의 주택대출과 신용카드 금리는 인상됐다.

반면에 시중은행들은 자사 이윤을 보호하고 주주 이익을 높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예금 금리는 대폭 인하했다.

경제경영 컨설팅 기업 디지털파이낸스애널리틱스의 마틴 노스 대표는 “RBA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은행의 상품 비용이 더욱 비싸질 것으로 의심된다. 이는 일부 대규모 모기지 보유자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가 주시하는 것 중의 하나는 2017년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상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계의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레이트시티의 데이터 담당 이사 피터 아놀드는 해외 시장이 글로벌 금리 인상을 점치면서 호주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소비자 대출 금리 인상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놀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과 사회기반시설 투자가 경제를 부양시켜 물가가 상승하면 기준금리를 인상시켜 결국 소비자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트시티 보고서는 현재 투자자들의 주택대출 금리는 평균 4.6%로 자가거주자의 대출 금리 4.3% 보다 0.3%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마틴 노스 대표는 “높은 위험성과 금융 규제 당국의 압력으로 현재 투자자의 주택대출 금리는 자가소유자 금리 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은 12월분기에 일부 신용카드 금리도 올렸다. 시장에서 최저 금리의 신용카드 3개 중 2개는 금리를 올렸으며, 최고 금리 신용카드는 1%포인트 인상한 24.5%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신용카드 시장의 절반 가량은 19%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노스 대표는 “신용카드 금리가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예금자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소지자들은 고율의 금리를, 모기지 상환자들은 더 많은 상환액을 부담해야 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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