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원 여행경비 남용 의혹으로 장관직 정지 처분을 받은 수잔 리 연방 보건부 장관이 13일 사임했다.

리 장관은 79만5000달러짜리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한 골드코스트 여행 경비를 포함해 공금을 사용한 4회의 여행 경비가 장관 행동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9일 장관 직무 정치 처분을 받았다.

리 장관은 2013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골드코스트에서 총 37일 밤을 보내는 22번의 여행 경비로 총 6만4844달러의 공금을 사용했다가 장관직 정지와 함께 공금 남용 혐의에 대한 정부의 조사를 받아왔다.

리 장관은 직무 정지 처분시 자신의 장관직 복귀를 예단했지만 자유국민연립 정부의 많은 동료 의원들은 리 장관의 입장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 장관은 13일 성명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나는 항상 법규와 행동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해왔다. 하지만 정치인의 비용 혜택에 대한 공동체의 분노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 턴불, 의회 업무 경비 감시기구 발족 예고 =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다음주에 개각을 단행할 때까지 아서 시노디노스 내각 정무차관(Cabinet Secretary)이 리 장관이 겸임했던 보건부, 노인부 및 스포츠부 장관직을 계속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세금을 신중하게, 그리고 효율적, 효과적, 윤리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기대할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는 정치인, 의원, 장관으로서 세금을 가능한한 신중하고 책임감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또 의회 업무 경비를 감시하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을 포함한 의원들의 업무 경비는 독립된 기구로부터 관리, 감시돼야 한다. 이 기구는 혈세가 법규를 준수해서 적합하게 지출될 수 있도록 의원과 장관들이 요구하는 모든 경비를 감시, 재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회 비용을 매달 공개해서 일반인들이 사용 내역을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시스템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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