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포경선이 남극해에서 포획한 밍크고래를 가림막으로 씌어 놓았다

14일 시드니에서 말콤 턴불 총리와 신조 아베 일본 총리가 양국 정상 회동을 한 이틀 후인 16일 조쉬 프라이든버그 호주 환경장관이 남극해에서 일본의 포경을 비난하고 나섰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호주는 모든 유형의 상업적 포경과 일본이 주장하는 이른바 ‘과학적 연구(scientific research)’ 명분에 반대한다. 고래를 연구하기 위해 고래를 잡아 죽일 필요는 없다”면서 “호주 정부가 남극해에서 일본의 포경 재개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TPP(환태평양경제공동체)와 호주-일본 국방협력 등 논의를 위해 일본 기업들과 함께 호주를 방문했다. 14일 시드니에서 회동에서 양국 정상은 일본의 남극해 포경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 방호에 맞춰 환경감시 단체인 시 쉐퍼드(Sea Shepherd)는 14일 일본 포경선이 잡은 밍크 고래를 갑판 위에서 은폐한 사진을 공개했다. 시 쉐퍼드 “헬기가 포경선에 접근하자 포경선 선원들이  죽은 밍크 고래 위에 가림막을 씌었다. 일본의 고래 포획이 호주 영해 안에서 이루어졌다. 포경 중단을 위해 호주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쉐퍼드의 제프 핸슨 대표는 “호주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의 실망감 표명도 마찬가지이다. 호주-남극 보존해역에서 일본의 고래 포획 행위에 대해 호주 국민들은 강력한 행동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토니 버크 야당 환경 담당의원도 “현재 포경 금지가 발효 중인 남극해에서 일본의 포경 행위가 목격됐다. 호주가 보호 수역으로 정한 해양에서 포경이 재개됐다. 과학적 연구를 빙자한 고래 포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국제포경위원회(IWC: 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는 2014년부터 상업적 포경 및 과학적 포경에 강력 반대하며 고래 보호 켐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호주 서던크로스대(Southern Cross University) 산하 해양생태연구소(Marine Ecology Research Centre)의 월리 프랭클린 박사(Dr Wally Franklin)는 “섬나라인 일본은 포경산업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농업 자원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가능한 식량자원 공급처로서 해양에 적극 진출하는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일본이 국제적인 금지에도 불구하고 포경산업을 지속하는 것도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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