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용품으로 기증한 음식통조림 중 유효기간이 지난 물건들은 보관과 폐기 비용만 초래하고 있다

호주적십자 등 원조 단체들이 국민들에게 이재민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더 이상 보내지 말 것을 엄중하게 요구했다.

적십자사가 위촉한 ‘필요없는 재난 물품이 야기한 경제적 부담’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난 피해를 당한 남태평양 도서국 국민들에게 호주인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기부 물품은별 도움이 안되는 물건들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물품들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피해를 준다는 것. 

더구나 재난복구로 인해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지방정부는  하이힐, 핸드백, 체인 톱과 같은 도움이 되지않는 구호물품의  쓰레기 처리 및 보관 비용 등으로 오히려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고 있다. 

2015 년 태풍  팸 (Cyclone Pam) 이 발생했을때, 호주인들은 바누아투(Vanuatu)에 70 개 이상의 물품 선적 컨테이너를 보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물품에는 가방, 통조림  뿐만 아니라 특히 태평양 지역이라 날씨가 무더운 곳인데도 무거운 담요도 들어있었다.  싸이클론이 지나간 지 거의 1 년이 지났지만 18 개의 컨테이너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조안나 프라델라 (Joanna Pradela) 호주 국제 개발 협의회 (Australian Council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s . ACFID)  정책 책임자는 “보관 비용으로 거의 2 백만 달러가 들었고, 유효기간이 만료된 통조림 식품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호주인들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기꺼이 돕고 싶어 선의로 보내지만 사실 재난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안되는 것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호주 적십자사에 따르면 태풍 윈스턴 (Cyclone Winston)이 지나간 후 호주에서 보내 온 운동기구, 체인 톱, 카펫 및 양모 점퍼 등으로 피지공항과 부두가 마비됐다.

사실 이런 물건들은 실제 가격보다 선적비용, 보관비용, 창고 및 유통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이러한 물품 처리 비용은 고스란히 해당 지방 정부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원조 기관들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재난지역 사람들을 돕는 최선의 방법은 돈을 기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레이 (Steve Ray) 호주 적십자 재해 및 위기 대응 관리자는 “사람들이 기부한 현금은 대량의 천막을 짓거나 생필품 살 돈을 제공함으로써 재난민들에게 실제적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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