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마이크 베어드 NSW 주총리

마이크 베어드 NSW 주총리(48, 사진)가 19일(목) 전격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서 또한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와 누이를 돌볼 시간을 더 갖기 위해서 은퇴를 결정했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2014년 4월 베리 오파렐 주총리 사임 후 당내에서 44대 NSW 주총리로 선출됐고 2015년 주선거를 통해 자력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2019년 NSW 선거에서 자유국민 연립의 승리를 자신한다고 밝혀 연립의 3연속 집권을 기대했다.
NSW 자유당은 다음 주 의원 총회를 갖고 신임 주총리를 선출할 계획이다. NSW 자유당 좌파 실세인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재무장관이 선출될지 아니면 다른 중진급이 도전할지 확실치 않다. 이번 주말 계보별 회동을 통해 경선 후보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드 주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공직 생활 10년째이며 이제 4년 임기 중 절반이 지났다. 새로운 주총리에게 인계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나의 퇴진으로 내각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직 사퇴로 그의 맨리 지역구가 공석이 되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일각에는 연방 정계로 진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베어드 주총리는 “주총리로 봉직한 것은 무한한 영예였다. 정계에 처음 입문했을 때부터 변화와 전진을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고 NSW의 양호한 고용 창출 실적과 호주 최저 실업률, 건실한 경제 성장 지속,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스트럭쳐 재개발 등을 주요 성과로 지목했다.  
 
그는 매우 인기 있는 주총리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후반부터 지지율이 급락했다. 논란과 많은 비난을 초래한 지자체 통폐합(council amalgamations)과 그레이하운드 경주 전격 폐지(greyhound ban) 발표 후 강력한 지역사회 반대 여론에 굴복해 번복했던 것, 시드니 시티와 킹스크로스 지역에서 심야 주류판매를 제한한 록아웃법(lockout laws) 강행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들이다. 
“지지율 하락 때문에 주정부를 포기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한 그는 지자체 통폐합과 관련, “인기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NSW에 유익한 정책이라는 점을 확신한다. 세제개혁을 하지 못한 점을 가장 후회한다”고 말했다.      
말콤 턴불 총리는 “베어드 주총리가 21세기 인프라스트럭쳐를 건설한 공로는 매우 크고 훌륭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멜번 출생인 베어드 주총리는 시드니 명문 사립 킹스스쿨을 거쳐 시드니대(경제학)를 졸업한 뒤 성공회 사제가 될 의향이 있었지만 금융계(내셔날호주은행, HSBC 시드니 지점)에 근무한 뒤 정계에 입문했다. 그의 부친 브루스 베어드는 NSW 자유당 중진 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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