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사물인터넷’, ‘모바일 앱’ 기술발전 기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 드론 피자배달 등 상상만 해오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IT기술이 올해에는 어떤 양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호주 IT전문가들이 예측하는 2017년 주시해야 할 주요 기술 동향을 정리했다.

1.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
2016년은 ‘데이터 침해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해킹 사건이 발생했고 호주적십자 회원 55만명, 야후 회원 무려 10억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호주통계국(ABS)가 디도스 공격으로 서버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온라인 인구조사가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호주 정부는 작년 ‘사이버 보안 전략’(Cyber Security Strategy) 계획을 추진해 대대적으로 인터넷 보안강화에 전력을 기울이는 듯 했지만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과 개인이 랜섬웨어(ransomware), 보이스피싱 사기 등의 표적이 되고 있다.

데이터를 인질 삼아 금품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의 일종인 랜섬웨어는 주로 악성 이메일 첨부파일을 통해 유포된다. 하지만 현재 많은 기업과 개인이 데이터 보관 관리에 있어 비용 및 공간 효율적, 높은 접근성과 편리함까지 갖춘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추세라 이메일뿐만이 아닌 클라우드 보안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시스템 백업과 복구, 개개인의 정보보안 인식 고취와 함께 복잡한 데이터 전송 및 통합 구조로 구현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한 데이터 보호, 무단접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2. 핀테크(FinTech)
‘핀테크’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기반의 금융서비스 기술이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 ASIC)는 최근 핀테크 기업 활성화와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 제도를 도입했다. 

2015년 영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샌드박스’는 어린이가 다치지 않도록 모래를 깔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만든 장소를 뜻하는 것으로 신기술 및 서비스를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동안 규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제도다. 

최초 신용카드가 출시됐을 때와 같이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금융혁신을 우선 목표로 세우고 추후 관련 규제를 보완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혁신’과 ‘규제’를 동시에 실현한다는 점에서 매우 현명한 기술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규제 당국은 중소금융기관들이 보다 쉽게 라이센스를 획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금융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금융상품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될 전망이다.

3.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휴대폰, 노트북,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헤드셋 등 우리 일상 생활과 매우 밀접해 있지만 쉽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IT 기술이 바로 사물인터넷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연결해 서로 다른 기기와 사용자 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온라인, 모바일 문화는 인류 생활에 큰 편리함을 제공하며 현대사회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급격한 성장을 거쳐온 ‘스마트’ 기기가 지금까지는 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사물’들끼리도 소통이 가능한 시대의 도래가 머지않았다.

특히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즉 사물이 하나의 공통 플랫폼에 연결돼 보다 강력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이익창출 기반의 기술이 미래산업의 성공 열쇠로 분석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주류 솔루션보다는 개개인의 요구에 맞게 설계된 ‘맞춤형’ 솔루션, 고성능 기능에 누구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함’(simplicity)을 갖춘 통합 기술, 그리고 기존시장 영역을 파괴하고 산업 구도를 흔들어 놓을만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최첨단 와해성 기술’(cutting edge disruptive technologies) 산업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이 크게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4. 모바일 앱(Mobile apps)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성장해온 모바일 앱 시장이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카(Smart car), 스마트홈(Smart home) 등의 확산으로 더욱 거대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IT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17년 모바일 앱 총 다운로드 건수는 약 2,680억건, 이에 따른 수익창출은 약 1,060억 달러로 예측되며, 매출증가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미 미국에서는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자체 전용 앱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수많은 모바일 기술 중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무엇보다 ‘앱 보안’과 ‘위치기반’ 기술이다. 특히 사용자 위치에 따라 알맞은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위치기반 기술이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 한 예로, 최근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무료 와이파이(Wi-Fi) 위치를 알려주는 검색기능을 추가했다.

한편 인공지능(AI)의 한 분야이자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학습 모형 기술인 ‘기계학습’(machine learning)도 앱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전자상거래와의 기술 통합으로 사용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알아서 찾아주는 ‘쇼핑 앱’, 원하는 학습자료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나만의 과외선생님’ 등과 같은 다양한 지능성 앱의 출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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