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 14회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9위)이 천신만고 끝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 16강(4R)에 안착했다. 21일 멜번에서 열린 남자단식 3회전에서 31세의 나달은 11살 어린 독일의 신예 알렉산더 즈베레프(랭킹 24위)에 세트스코어 3-2(4-6 6-3 6<5>-7 6-3 6-2)로 역전승했다. 

16강에 진출한 나달은 가엘 몽피스(프랑스, 랭킹 6위)-필리프 콜슈라이버(독일, 32위) 전의 승자와 8강행을 다툰다. 나달은 지난 2009년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8년 동안 이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나달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를 내준 나달은 2세트를 손쉽게 가져가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나달은 경험과 노련미로 위기를 극복했다. 즈베레프의 범실(4, 5세트 30여개)을 유도하며 4세트를 6-3으로 따낸 나달은 5세트에서도 시종일관 앞서 나가며 승리를 거뒀다. 즈베레프는 5세트 이후 다리 경련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2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격침하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데니스 이스토민(119위·우즈베키스탄)은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30위·스페인)마저 꺾고 돌풍을 이어갔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