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NSW 자유당 의원 총회에 도착한 신임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와 마이크 베어드 전 주총리

아르메니아계 이민자 후손, 한인사회와 친숙

NSW에서 두 번째 여성 주총리가 탄생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46) 전 재무장관이 23일 NSW 자유당 의원총회에서 반대 없이 45대 신임 주총리로 선출됐다. NSW 자유당의 최초 여성 주총리가 됐다. 도미니크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예산장관도 만장일치로 자유당 부대표로 선출됐고 새 내각에서 재무장관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베레지클리안 신임 주총리는 곧 새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베어드 전임 주총리의 전격적인 정계 은퇴로 촉발된 NSW 내각 개편은 2019년 주선거를 염두에 둔 자유당의 세 출발 전략(re-set strategy)으로 풀이된다. 

NSW의 최초 여성 주총리는 노동당의 크리스티나 키닐리 주총리(42대)였다. 호주 남성과 결혼 후 호주로 이주한 미국계인 키닐리 주총리는 2009년부터 2011년 3월 선거 패배 때까지 노동당의 마지막 주총리였다.

"호주 출생 불구, 입학 전까지 영어 전혀 못했다“ 

시드니로 이민을 온 아르메니아 이민자 부모의 가정에서 출생한 베레지클리안 신임 주총리는 5살 때부터 영어를 배운 이민자 가족 배경을 갖고 있다. 그녀는 “시드니에서 태어났지만 킨디 입학 때까지 영어를 전혀 못했다”면서 호주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이다. 시드니 한인커뮤니티 행사에도 여러 번 참석했고 한인 사회 대표자들과도 친숙하다. 

시드대에서 문학 학사와 국제학 디플로마를 취득 후 NSW대에서 경제학 석사(2001년) 학위를 취득했다. 어려서부터 아르메니아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한 그녀는 1997~98년 NSW 청년자유당 의장을 역임하는 등 대학생 시절에도 정당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피터 콜린스 NSW 야당(자유당) 대표와 헬렌 쿠난 연방 상원의원의 보좌관, 코먼웰스은행 임원 역임 후 2003년 시드니 노스쇼 윌로비 지역구에서 당선돼 정치인으로서 의정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2011년 집권한 베리 오파렐 자유-국민 연립 주정부에서 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뒤 2014년 마이크 베어드 주총리가 집권하며 자유당 부대표 겸 재무장관의 중책을 맡았으며 2년여 만에 주총리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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