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오른쪽)와 파라엘 나달

2017년 호주오픈테니스대회가 종점으로 치달으면서 결승에서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남녀 선수들이 있다.

바로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평가되는 남자단식의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17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9위) 및 여자단식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17위)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위) 자매다.

부상으로 약 6개월 동안 출전을 못한 페더러(35세)와 나달(30세)은 호주오픈을 통해 전성기에 못지 않은 기량과 열정을 과시하며 테니스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페더러는 24일 8강전에서 독일의 미샤 즈베레프(50위)를 3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선착해 같은 스위스 국적의 스탄 바브린카(4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나달은 25일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3위)와의 일전이 결승 진출의 분수령이다. 초강속 서비스와 리턴을 자랑하는 라오니치를 이기면 데이비드 고핀(벨기에, 11위)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5위) 대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겨룬다.

세계 1위인 앤디 머레이(영국)와 2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다)가 초반에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페더러와 나달의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2008년 윔블던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비너스 윌리엄스가 올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4강에 선착하면서 호주오픈 6관왕인 세레나 윌리엄스와의 결승 격돌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비너스(오른쪽)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 최고령 진출자 기록을 세운 비너스(36세)는 준결승에서 같은 미국 국적의 코코 밴더웨이(Coco Vandeweghe, 35위)와 대결한다.

세레나(35세)는 25일 열린 8강전서 조안나 콘타(영국, 9위)를 2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세계 79위인 머저나 루식-바로니(Mirjana Lucic-Baroni, 크로아티아)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비너스와 세레나 자매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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