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기부금 및 기타 수입

말콤 턴불 총리가 2016-17 회계연도에 자유당에 175만 달러를 개인적으로 기부했다고 스스로 공개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달 31일 ABC 방송의 세븐서티 리포트(7.30 Report)를 통해 이를 밝혔다. 선거법상 현 회계연도 기부금은 향후 12개월 동안 비공개 가능하지만 턴불 총리는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어 방송 인터뷰 통해 공개를 했다고 밝혔다. 
 
호주선거관리위원회는 자유당이 1470만 달러의 기부금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토니 애봇 전 총리와 친구 사이인 광산 부호 폴 마크스의 130만 달러 기부도 포함됐다. 자유당의 신고액에는 1957만 달러의 기타 수입(other receipts)도 있다. 노동당은 기부금이 1036만 달러로 자유당보다 작았지만 기타 수입이 2618만 달러로 자유당보다 많았다. 그 외 국민당은 기부금 96만 달러, 기타 수입 868만 달러였다. 녹색당은 기부금이 291만 달러, 기타 수입 637만 달러였다. 

짐 차머스 야당 예산담당 의원은 “턴불 총리가 지난 선거에서 승리가 어려워지자 자비로 거액을 지출했다. 이런 기부가 없었다면 그는 자유당 대표와 총리 자리를 지키지 못했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빌 쇼튼 야당대표도 해안가 호화저택에 사는 턴불 총리를 빗대 '미스터 하버맨션(Mr. Harbour Mansion)'이라고 부르며 이런 거액의 정치 기부금을 호주 정치를 미국처럼 타락시킬 것이라면서 액수 제한을 촉구했다.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은 “턴불 총리는 내가 아는한 가장 관대하며 겸손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자유당 외 병원 기부 등 자선활동에 적극적”이라면서 야당 의원들의 공격을 반박했다.

호주 정치인들 중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턴불 총리는 호주 최고 부촌인 시드니 포인트 파이퍼의 해안가 저택에 살고 있다. 턴불 총리는 고액의 정치 기부금이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방송 대담에서 빌 쇼튼 야당대표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턴불 총리는 “나는 빌 쇼튼 (야당대표)를 소유한 좌파 노조에 신세를 지고 있지 않다. 나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다. 빌 쇼튼이 건설산림광산에너지노조(Construction, Forestry, Mining and Energy Union)에 붙잡힌 것과는 다르게 나는 자유당에 개인적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31일 켄버라의 내셔날프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에서 새해 첫 오찬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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