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의 대법원 밖에서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로드 컬리튼 전 상원의원

원내이션당(One Nation)에서 탈당해 무소속이 됐던 로드 컬리튼 연방 상원의원(서호주 담당)이 결국 상원의원 자격을 상실했다. 대법원은 컬리튼 상원의원의 당선이 무효(invalid)라고 판결하고 지난 총선에서 서호주 상원의 특별 재개표(a special recount)를 명령했다. 

당선 자격 무효로 상원의원 한 명이 결원이 되면서 컬리튼 전 의원을 제외한 재개표를 통해 새로운 상원의원이 선출하게 된다. 

당선 무효는 출마 전 기소돼 유죄 판결(conviction)을 받은 것 때문이다. 총선 투표일 시점의 유죄판결은 당선 후 무효됐지만 자격 상실(disqualifications)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대법원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ABC 방송의 앤소니 그린 선거 전문가는 “재개표는 기술적으로 이미 단행됐다. 대법원의 재개표 명령은 요식 행위일 것이며 원내이션의 2순위 후보인 로드 컬리튼 전 의원의 매제인 피터 조지유(Peter Georgiou)가 새로운 당선자로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만약 조지유 후보가 컬리튼 전 의원에게 양보하기 위해 사퇴할 경우, 원내이션이 대체 후보를 결정할 것이다. 따라서 컬리튼 전 의원의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덧붙였다.

원내이션 당대표인 폴린 핸슨 상원의원은 “조지유 후보는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으로 원내이션 상원팀에 자산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연방 상원은 지난 11월 컬리튼 의원의 당선 자격 유효성을 대법원에 심의 의뢰했다. 총선 투표일에 견인트럭 열쇠를 훔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헌법에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연방 의원이 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다. 
컬리튼 전 의원은 이 유죄판결이 7.2 총선 후 무효화 됐기 때문에 전과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총선 기간 동안 상원출마 자격이 취소됐다고 반박했다. 

12월 연방 법원은 컬리튼 상원의원은 '확정되지 않은 파산(undischarged bankrupt) 상태'라고 판결했다. 이를 토대로 연초 스티븐 페리 연방 상원의장은 컬리튼의 상원의석은 공석이 됐다고 선언했다.  

컬리튼 전 상원의원은 핸슨 당대표와 정책 이견을 노출하면서 심한 논쟁을 한 뒤 탈당을 했지만 결국 의석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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