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이나 식물에서 추출한 보조의약품은 과연 우리 건강에 해로울까 아니면 도움이 될까. 

호주의학 저널 (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 실린 애들레이드, 머독, 커틴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대체의학 (complementary medicines)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해롭지 않다고 인식하는 보조 의약품 복용 시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검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6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3개 대학 연구에서 언급된 보조 의약품이란 일반인들이 흔히 복용하는 비타민과 식물 추출 의약품 및 일부 식물성 한방제재를 포함하고 있다.

보조 의약품 안전성 연구에 참여한 이안 머스그레이브 (Ian Musgrave) 애들레이드 대학 교수는 연구 보고서에서 "일부 보조 의약품의 경우 약품 성분 및 농도 등의 필수 정보를 웹사이트나 라벨에 정확한 설명을 해야하는 호주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 또한 일부 식물성 한방재제의 경우 화학 물질, 천연 독소(natural toxins), 중금속 (heavy metals) 심지어는 살충제(pesticides)가  섞인 채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고 밝혔다. 

소비자 건강을 위해 판매되는 보조 의약품이 오히려 해가 됨에도 시중에서 유통되는 이유는 ‘호주의 한방의약 제품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표준 의약품(standard pharmaceuticals)만큼 엄격하게 관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연구 보고서에서는 간질(epilepsy)로 고통받는 한 청년이 발작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항 경련제 페니토인 (panticonvulsant phenytoin) 복용으로 거의 사망 직전에 이른 사례, 또 어느  소년이 위험한 수준의 독성 중금속 함유 티베트 산 식물추출 비타민을 섭취, 결과적으로 4 년에 걸쳐 63 그램의을 복용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로저  바이어드 (Roger Byard) 애들레이드 대학 교수는"의약품 관리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GA)은 시중 판매되는 비타민과 건강 보충제 및 일부 한방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 샘플을 독립적으로 테스트 할 의무가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법규 위반시 법적 조치가 고려되어야 하며, 허용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하여 만든 제품은 금지되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의약품 관리국 대변인은 “호주의학 저널에 실린 대학 연구소들의 이번 연구 결과는 주로 해외 사례에 해당한다”면서 "허브 제품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주장과는 달리 호주는 약초 및 기타 대체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의약품에 대해 국제적으로 모범적인 규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약초를 사용하는 한방에는 안전하다고 알려진 성분만 사용된다" 라고 반박했다.  

ABC포 코너스(4Cornes) 방송은 지난 2016년 5월 ‘보조의약품과 안전 (Supplement and Safety)’이라는 주제로 보조의약품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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