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의회에서 설전을 벌인 빌 쇼튼 야당대표(왼쪽)와 말콤 턴불 총리

말콤 턴불 총리가 8일(수) 의회에서 빌 쇼튼 야당대표에게 폭언을 퍼붓는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턴불 총리는 쇼튼 야당대표에게 “입으로는 노동자를 위한다면서 스스로는 해변가 호화저택을 갈망하는 기생충(a parasite)이며 억지웃음을 띄우는 아첨꾼(a simpering sycophant), 위선자(a hypocrite)”라는 강경 표현으로 공격을 했다. 턴불 총리가 의회 여야 질의와 답변 시간에 이같은 격렬한 표현으로 야당 대표를 비난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8일 쇼튼 야당대표는 “정부가 의회에 상정한 복지혜택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1백만 저소득 가구의 보조금이 삭감될 것”이라면서 “턴불 총리는 은행권에는 유연한 반면 노인연금 수혜자들에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가족들의 생활수준이 저하되고 있다”고 먼저 공격을 했다. 이에 턴불 총리는 발끈하며 초강경 표현을 동원해 반박을 했다. 정부는 약 40억 달러를 절감할 목적으로 이 개정안을 하원에 상정했다.   

쇼튼 야당대표는 턴불 총리가 지난 주 ABC방송의 세븐서티 리포트(7:30 Report) 인터뷰 도중 “지난해 자유당에 170만 달러의 정치기부금을 지불했다”고 스스로 공개하자 호주 정치인 중 가장 부호 중 한 명인 턴불 총리를 ‘해변가 호화저택주인(Mr harbourside Mansion)'이라고 비꼬아 부르며 “가장 비현실적인 정치인이 저소득 복지 혜택을 줄이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공격한 바 있다. 

이에 턴불 총리는 “쇼튼 야당 대표가 입으로는 노동자의 친구라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호주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딕 프라트 비지그룹 창업자와 어울리며 온갖 향응을 누렸다”고 반박했다. 

8일 의회에 복지혜택 개정안이 상정되면서 여야 대표는 정책보다 개인적 공방전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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