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을 탈당한 코리 버나르디 상원의원이 폴린 핸슨 상원의원의 인사를 받고 있다.

상원 무소속.군소정당 8→9석 예상  

자유당의 강경 보수파 실세인 코리 버나르디(Cory Bernardi) 연방 상원의원(남호주 담당)이 올해 개원 첫날인 7일(화) 의회에서 공식 탈당을 선언하고 독자적으로 창당을 할 것이라고 발표해 자유당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새로운 정치 조직은 ‘호주 보수주의(Australian Conservatives)’다.

토니 애봇 전 총리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버나르디 상원의원은 지난해 중반 “미몽에서 깨어난(disenchanted)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위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그는 자유당 내에서 민감한 사회 이슈에 대해 보수층 대변자 역할을 해 왔는데 때로 극우 성향이란 비난도 받았다. 탈당과 창당 결정은 미국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영국의 브랙시트(유럽연합 탈퇴), 지난해 호주 총선에서 극우성향인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당 지지율 급증 현상에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으로 보수성향이며 경제적으로 자유주의자인 버나르디 의원은 작은 정부, 감세, 자유무역을 신봉한다. 그는 “현재 자유-국민 연립이 이같은 정치적 가치관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하면서 “유감스럽게도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국가를 위해 우리는 반드시 원래 궤도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제가 여전히 확고한 호주 정치권에서 보수 대안 세력을 자임한 버나르디 의원이 원내에서 어느 정도 세력을 규합할지 의문이다.

그는 지난해 총선 결과와 관련, “자유당이 정치적 지지 기반을 무시하면서 연립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약 1백만표가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당(One Nation) 등 다른 보수 성향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에게로 분산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연립 정치 지도자들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강조하며 이슬람의 부상에 대해 반대 발언을 자제하는 등 역차별을 초래하는 등 실망과 좌절감을 안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연말 유엔 참관단 파견으로 뉴욕에 체류하며 구두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 국가 대표 조정 선수 출신으로 2006년 상원 의원에 당선된 버나르디 의원은 이슬람, 기후변화, 동성결혼에 강력 반대하는 정치인이다. 2014년 이슬람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burka)를 억압의 상징이라면서 의회에서 착용 금지를 촉구했다.
버나르디 의원이 탈당을 하면 턴불 정부는 상원에서 현재 8명인 무소속과 군소정당 의원이 9명으로 늘어나 법안 통과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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