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바넷 서호주 주총리

서호주 자유당이 3월 11일 주선거에서 강경 보수 성향인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당(One Nation)과 선호도교환(preferences deal)에 합의를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상원의 지방 지역구에서는 원내이션을 국민당(the Nationals)보다 앞선 순위에 두고 하원에서는 원내이션이 자유당을 앞 순위에 두기로 양당이 합의를 했다. 

연방과 대부분의 주에서 국민당은 자유당과 합의로 연립(Coalition) 정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자유당이 연립 파트너인 국민당을 선거 선호도 배분에서 다른 정당보다 후순위로 뒤에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린 바넷 서호주 주총리(자유당)는 “노동당의 집권을 방지하기 위한 실리적인 합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나비 조이스 연방 국민당 대표 겸 부총리는 이같은 합의를 비난하고 “국민당이 도시 지역구에서 후보를 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이같은 자유당-원내이션의 합의는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정부는 자유-국민 연립정부였으며 양당의 합의는 매우 잘 유지돼 왔다. 서호주 연립 정부가 이런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결정은 실망스러운 조치다. 곧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류 브로드(Andrew Broad) 빅토리아 주의원(빅토리아 국민당 소속)도 “자유당이 집권을 하려면 국민당이 필요하다. 항상 누구 우군인지 알아야 한다”고 불쾌감 나타냈다. 

폴린 핸슨 원내이션 대표는 “서호주 자유당과 원내이션의 선호도 배분 합의는 원내이션의 위상과 영향력이 커졌다는 증거다. 주요 정당들의 1차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당이 원내이션당과의 선호도를 통해 의석을 늘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호주 자유당의 실세인 마티아스 코만(Mathias Cormann) 연방 예산장관은 “국민당이 과거 원내이션과 다른 군소정당을 자유당보다 앞 순위에 둔 적이 있다. 또 2013년 자유당과 국민당은 소수성향의 군소정당인 포수 및 낚시꾼당(the Shooters and Fishers), 가독민주당(the Christian Democrats), 가족우선당(the Family First party)을 각각 자유 또는 국민당보다 앞 순위에 두었다. 이런 결정이 이상할 것 없다”고 국민당의 비난을 반박했다.  

말콤 턴불 총리도 “이 합의는 서호주 자유당의 결정이다. 콜린 바넷 주정부의 재집권을 위해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니 애봇 전 총리는 13일(월) 시드니의 2GB라디오와 대담에서 “만약 나였다면 국민당을 가장 앞 순위에, 원내이션을 노동당 앞에 두었을 것”이라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애봇 전 총리는 지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원내이션을 강력 성토했고 핸슨 당 대표의 선거비용 횡령을 문제 삼아 고소를 한 바 있다. 핸슨 상원의원은 2003년 11주 정도 복역을 했고 관련 혐의는 철회됐다. 20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뒤 애봇 전 총리는 핸슨 상원의원을 만나 화해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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