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주택 임대료가 세계 10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온라인 부동산업체 네스티드(Nested)가 세계 120개 도시의 임대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인 ‘2017년 임대지수’(2017 Rental Index)에 따르면 시드니는 평방미터당 임대료가 2.93달러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았다. 멜번 21위, 브리즈번 29위, 퍼스 32위였다.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로 제곱미터당 임대료가 4.95달러였다. 이어 뉴욕(미국, 4.75달러), 보스턴(미국, 4.10달러), 홍콩(3.83달러), 두바이(아랍에미리트, 3.53달러), 싱가포르(3.34달러), 워싱턴DC(미국, 3.33달러), 제네바(스위스, 3.09달러), 시애틀(미국, 3.07달러) 순이었다.

네스티드는 시드니에서 한 가족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임대주택을 구입하려면 연간 9만6572달러의 소득이 필요하며, 독신자는 연 5만896를 벌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이런 예상 연소득 산출은 도시계획 당국이 추천한 가족이나 독신자를 위한 거주지 크기를 기준으로 세입자의 임대료와 생활비를 추산한 것이다.

하지만 할 퍼슨 NSW대학 주택연구정책학 교수는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임대난 때문에 표준적인 임대 주택이 갈수록 도심인근 지역에서 멀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세입자들이 편의시설과 고용기회로부터 먼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밝혔다.

노숙자협회(Council to Homeless Persons)의 케이트 콜빈 최고경영자 대행은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통상 주택 구입능력이 되는 세입자들은 저소득층용의 수준 이하 주택을 임차하고, 저소득층은 셰어나 카라반파크 아니면 노숙자로 전락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빈은 “연방정부에게 가장 유용한 조치는 공공주택(public and community housing)에 직접 투자해서 저소득층에게 적합한 주택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주택 투자자와 투기꾼을 위한 연간 110억 달러의 세금공제 혜택을 감축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틴대학의 스티븐 롤리 교수는 “낮은 임대 공실률 시대를 맞아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최대화하고, 세입자의 안정성을 약화시키며, 저소득층의 상황을 더 어렵게 할 모든 선택권을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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