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리스어 공동 창업자인 제이크 뮬러(왼쪽)와 우스만 입티카

매일 수많은 구인광고를 뒤지고 끊임없이 인터뷰에 도전하는 대신 나만의 창업을 구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적 다양성을 지닌 호주 이민자의 관점에서 보는 창업설계 교육과정이 소개돼 이민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드니에 정착한 이민자 제이크 뮬러(Jake Muller)와 우스만 입티카(Usman Iftikhar)가 함께 개설한 4개월 과정 ‘카탈리스어’(Catalysr)는 호주 이민자들의 실업률 개선을 목표로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입티카는 “통계에 따르면 호주 이민자의 60~65%가 무직이거나 불완전 고용에 있다”며 본인의 호주정착 및 취업경험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과정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당시엔 나만 취업이 안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많은 이민자가 호주 시장의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구조에 익숙지 않은 문화적 장벽이라는 공통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본 과정에 등록된 약 20명의 이민자는 실시간 광고 앱, 구글맵을 이용한 가상 운전면허시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창업아이템을 연구 중에 있다.

파키스탄 출신 여성 애닐라 유니스는 파키스탄 고유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려 한다. 고향에서는 대기업 통신회사의 부장으로 일하던 유니스는 좋은 직장, 가정부, 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가족 등 남 부러울 것 없이 편안한 생활을 영위했다.

하지만 호주에 정착한 이후 1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소위 이민자들 앞의 높은 취업장벽을 절실히 느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호주 현지경험이 있나?’였다”며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파키스탄에서 오랜 시간과 노력으로 부장급까지 올라갔는데 호주에서 다시 신입부터 시작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곧 시작할 창업을 정비하고 있다. 그가 소개할 메뉴는 ‘안다’(Anda)라고 불리는 빵 속에 부드러운 패티와 매콤한 오믈렛, 소스가 곁들여 있는 파키스탄식 계란버거다.

카탈리스어에 등록된 예비 창업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를 보완해 성공 가능한 사업을 개발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

입티카는 “무작정 시장에 뛰어들어 아무도 원치 않는 새 제품을 판매하는 위험요소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자세한 내용은 21일(화) 저녁 9시 30분 방영된 ABC 뉴스 채널(ABC News 24) 또는 10시 30분 ABC 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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