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보이스 노조원들의 주말 시간 외 수당 삭감 반대 시위

평일보다 2배인 일요일 시간외 수당(Sunday penalty rates)의 삭감 여부에 대해 공정근로청(Fair Work Commission, 이하 FWC)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FWC가 삭감을 결정할 경우, 호주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며 정치적으로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FWC는 2015년 이후 요식업과 소매업 최저임금에서 일요일 시간 외 수당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요식업 노조 유나이티드 보이스(United Voice)의 의뢰로 리치텔(ReachTel)이 NSW의 5개 자유-국민 연립이 당선된 연방 백중 지역구(marginal seats)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요일 시간 외 수당 삭감은 지역구 유권자들 다수에게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두 배정도 많았다. 

연립이 간발의 차이로 당선된 시드니의 리드(Reid), 로버트슨(Robertson), 뱅크스(Banks)와 페이지(Page), 길모어(Gilmore) 등 5개 지역에서 일요일 시간 외 수당이 인하되더라도 지지 정당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30%였지만 더 많은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연립이 집권을 하려면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백중 지역구에서 유권자의 거의 절반인 48%는 “만약 FWC가 일요일 시간 외 수당을 인하할 경우, 이를 원상 복귀하겠다는 공약을 하는 정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지역 유권자의 80%는 일요일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는 것이 쉽다고 응답했지만 길모어와 페이지 등 지방 지역구에서는 이 비율이 60%로 줄었다. 

일요일 직원 급여 때문에 영업을 못한다는 요식업계의 주장과 관련, 유권자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응답자의 70%는 “일요일 시간 외 수당보다 호주 최대 편의점 체인인 7-일레븐(7 Eleven)과 같은 기업들의 저임금 혹사와 현금 지불 관행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답변했다.

자유-국민 연립 여당 의원들 중 대부분인 약 60명이 일요인 시간 외 수당 인하를 지지하고 있다. 말콤 턴불 총리는 일요일의 시간 외 수당이 평일의 2배인 현 제도를 ‘역사를 빙자한 핑계(a quirk of history)'라고 비유하며 인하를 지지했다. 미쉘리아 캐시 고용장관실은 정부가 시간 외 수당에 대한 발표일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빌 쇼튼 야당대표는 지난달 “노동당이 시간 외 수당 삭감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련 공정근로법(Fair Work Act)에 일요일 수당이 삭감될 경우, 전체 급여가 하락하지 않는 것을 보장하는 새 규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단체인 호주산업그룹(Australian Industry Group)은 주말 시간 외 수당을 삭감하면 보다 많은 젊은층이 주말에 일을 할 것이라며 급여 인하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노조는 시간 외 수당 삭감과 관련해 강력한 미디어 홍보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나이티드 보이스의 주류 및 요식업 담당 타라 모리아이티(Tara Moriarty) 위원장은 “이번 설문 결과는 시간 외 수당이 매우 굳건하게 호주 사회에 뿌리를 내린 것을 의미한다. 일요일 시간 외 수당은 추가 임금이 아니다. 수많은 요식 숙박업 근로자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요일 근무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요일 시간 외 수당 삭감을 지지하는 어느 정당이든 투표를 통해 대가를 지불할 것이다. 호주 국민들 사이에서 오래 동안 정착된 제도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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