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에센든공항 전세 경비행기 추락 사고

탑승자 미국인 4명, 베테랑 조종사 모두 숨져 

21일(화) 오전 9시 직후 멜번의 에센든 공항(Essendon Airport)을 이륙한 전세 경비행기가 이륙 직후 인근 쇼핑센터(DFO centre) 뒤편에 추락해 조종사를 포함한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사고는 빅토리아주에서 30년래 최악의 민간항공기 사고다. 목격자들은 비행기가 급하게 낮게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전했는데 엔진 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자 4명 모두 호주를 방문한 미국시민권자들이라고 주호주 미국대사관이 확인했다. 4명의 미국인들 중 골프 여행객 그렉 디 헤븐(Greg De Haven)과 텍사스 거주 변호사 러셀 먼취(Russell Munsch)는 신원이 공개됐다.  

숨진 조종사는 맥스 쿼터메인(Max Quartermain)으로 38년 경력의 무사고 베테랑이었다. 그는 추락한 비행기를 운항한 전세 항공사 코퍼레이트 앤드 레저항공(Corporate and Leisure Aviation) 공동 소유주다. 

숨진 탑승객들인 미국인 그렉 디 헤븐(왼쪽)과 러셀 먼취

타즈마니아 북부 해안가의 킹 섬(King Island)을 목적지로 이륙한 비치크라프트(Beechcraft) B200 수퍼 킹 에어(Super King Air) 기종의 전세 경비행기는 이륙 직후 빠른 속도로 왼쪽으로 항로가 꺾이며 공항 상가 뒷부분에 그대로 추락했다. 비행기 추락 당시 DFO 쇼핑센터 내 스포트라이트(Spotlight store)에 20명의 근로자들이 있었지만 아직 오픈하기 전이라 아무도 다친 사람 없었다. 

목격자 마이클 하워드(29, 배관공)는 “비행기가 추락 후 스포트라이트에서 큰 불기둥이 치솟았고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항공기 바퀴와 파편이 분주한 툴라마린 고속도로(Tullamarine Freeway)에서 발견됐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희생자들 가족들에게 비보가 전달됐다”면서 에센든 공항과 쇼핑센터는 사고 조사로 잠정 폐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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