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캠시 가정집 가스 폭발사고로 부모와 두 동생을 한꺼번에 잃고 중화상으로 사경을 헤맸던 손한주 군(21)이 신학 공부에 입문했다.

손 군은 2014년 노스킹스그로브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뱅스타운전문대(TAFE)에서 컴퓨터경영학을 1년 6개월 간 공부했다.

그리고 2월부터 ‘풍성한 알곡교회’(윤석영 담임목사)의 지원 아래 헤리티지리폼드칼리지(HRC)에서 신학 과정을 시작했다.

13일 헤리티지리폼드칼리지 개교 설명회에서 만난 손 군은 “할머니가 신학 공부를 적극 권유했고 나도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손 군은 “3개 과목을 수강한다. 한글로 배우지만 졸음이 와서 공부하기 힘들다”면서도 “3년 과정인데.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볼 것이다. 졸업은 해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미래의 꿈은 잘 모르겠다. 일단 공부를.해 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손 군은 화상으로 인한 치료를 끝내고 특별히 먹는 약도 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화상 때문에 먹는 약은 전혀 없다. 완벽하게 낫지는 않았지만 거의 다 나았다. 병원 검진받는 것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주변의 많은 한인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제가 멀쩡히 살아있다. 감사하다. 하나님과 주변 한인들이 아니었음 저는 죽었을 것”이라며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 군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동생들에 대한 미안함도 털어놨다.

“커갈수록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어요. 남동생과 여동생 2명이 있었는데 여동생 첫돌 지난 바로 다음날 사고가 났어요. 미안하고 보고싶고, 가끔 많이 울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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