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맥주회사 브루도그의 캔맥주 펑크 IPA

“직원 배려하는 기업문화” 홍보 효과

스코틀랜드의 맥주 주조회사 ‘브루도그’(BrewDog)가 새 강아지를 입양하는 직원들에게 1주일간 유급휴가를 줄 방침이라고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명의 직원을 둔 브루도그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새 강아지든 유기견이든 반려견을 들이면 강아지와 주인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함을 알기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브루도그는 2007년 ‘창업자 2명과 반려견 1마리’에 의해 설립된 이래 늘 개와 함께 해왔다. 직원들은 반려견을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허용돼 스코틀랜드 애버딘셔 본사 사무실에는 현재 총 50마리의 개가 있다.

콜럼버스를 거점으로 곧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브루도그는 “우리와 같은 ‘반려견 육아휴직’을 주는 다른 미국 회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블로그에는 반려견 육아휴직 제도를 지원하는 다수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두 팔 들어 환영한다. 맥주 맛이 기대된다”고 올렸다.

반면 유독 강아지에만 국한된 정책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댓글도 있었다.

시드니와 브리즈번에 사무실을 둔 인사 관련 자문회사인 ‘와츠넥스트 HR’(WattsNext HR)의 벤 와츠 대표는 지금까지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매우 훌륭한’(fantastic)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같은 관용적 휴가제도는 해당 회사가 지닌 ‘기업 문화’에 상응해야 하며 반려동물과 관련된 휴가요청은 늘 진지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의 사망 또는 질병으로 휴가를 요청하는 직원들을 보았다. 회사는 항상 직원의 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는 언젠가 반드시 충성심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원 중엔 새끼돼지를 키우거나 새 금붕어를 입양하는 이도 있을 것”이라며 ‘반려견’ 입양 유급휴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브루도그 맥주회사에 있어 그 이름이 말해주듯 강아지는 분명히 그 어느 동물보다 의미 있고 특별한 존재이다. 그리고 오로지 똑같은 구식정책만 고집하기보다 시대에 발맞춰 변화할 수 있는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홍보해 회사를 알리는 탁월한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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