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을 하는 토니 애봇 전 총리

토니 애봇 전 총리가 “집권 자유당이 더욱 보수화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버려질(deserted)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애봇 전 총리는 24일 호주 미디어에서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앤드류 볼트(Andrew Bolt)가 진행한 멜번의 3AW 라디오 대담에서 “자유-국민 연립이 점차 ‘노동당 아류(Labor lite)’가 되면서 보수층 유권자들이 원내이션(One Nation)을 지지하고 있다”고 턴불 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거의 40%의 유권자들이 연립 또는 노동당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나는 노동당과 싸움에서 승리하고 연립 지지자들이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서 5개 제안을 했다. 애봇의 5개 정책 제안은 새로운 지출 중지, 이민 감축, 재생에너지 보조금 중단, 인권위 폐지 및 상원 개혁안이다. 

애봇 전 총리는 방송 대담에서 “한 예로 국민들에게 재생에너지목표(RET: renewable energy target)를 낮춰 전기세와 개스비를 인하하겠다는 제안을 왜 하지 못하나? 인권위원회(Human Rights Commission) 폐지하겠다는 제안을 왜 못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손자 세대가 부담해야 할 지출을 삭감하고 상원 교착 상태를 풀 수 있도록 개혁을 해야 한다. 차기 총선 연립이 이길 수 있다(winnable). 그러나 우리의 도전은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어야 한다. 우리를 포기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500억 달러 규모의 신형 잠수함 구축 프로젝트에서 프랑스 기업 DCNS가 잠수함 건조사업을 수주한 것과 관련, 애봇 전 총리는 “나라를 보호하는 국방력은 크리스토퍼 파인 신업장관의 지역구가 있는  애들레이드의 고용창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주택 문제에서 애봇은 “이민 감축으로 주택매입 열기를 냉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민감축을 촉구했다. 통계국의 2014-15년 순 이민유입(net overseas migration)는 16만8200명이었다.  

애봇 전 총리는 “국민투표(referendum)를 통해 헌법 57조 개정으로 상원에서 크로스벤처들이 쥐고 흔드는 권한을 축소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턴불 총리는 호주 최고 부촌인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의 해안가 초호화 사택에 머물면서 경호비 등 관련 세금을 지출하지 말고 키리빌리 총리 관저에 입주하라”고 훈수를 두기까지 했다.

이같은 코멘트와 관련, 애봇 전 총리는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조언을 하는 것은 전 당 대표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 총리의 공격성 코멘트와 관련, 턴불 총리는 “지난번 보다 상하 양원에서 연립의 의석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법안을 통과시켰고 더 많은 업적을 냈다”고 반박하며 턴불 총리의 제안을 일축했다. 마티아스 코만 장관은 “애봇 전 총리의 스스로에게 관대한 코멘트가 애처럽게 들린다. 이런 발언은 그 자신은 물론 당과 국가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빌 쇼튼 야당대표는 “연립의 전후임자 싸움에 관심 없다. 우리 자녀들이 집을 살 수 있고 병원에 갈 여유가 있나하는 실질적 이슈가 보다 중요하다”고 애써 무시를 했다.

자유당 일각에서는 “애봇 전 총리의 공격성 코멘트는 여당 의원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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