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집회 한인회관 대여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

3월 1일(수)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리는 3.1절 기념식(오후 2시) 후 오후 6시부터 박근혜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는 것에 반대하는 호주 한인들의 서명이 27일 오전 1천명을 넘아섰다. ‘3.1절 탄핵반대집회 한인회관 대여 반대’란 제목의 서명운동은 인터넷 구글의 포맷을 이용해 지난 주 23일(목)부터 시드니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전달됐다.

한인회관 대여 반대를 요구하는 동포들 중 대표자들이 27일(월) 오후 시드니한인회를 항의 방문해 온라인 서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며칠 동안 한인회에는 회관 대여에 반대하는 동포들의 항의 전화와 SNS 메시지가 대거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반대 집회를 주관하는 재호 나라사랑여성회(회장 신숙희)는 당초 3월 3일(금) 스트라스필드 라트비안 시어터로 예정된 탄핵반대집회를 3월1일 시드니한인회관으로 변경했다. 이 단체의 3.1절 집회가 알려지면서 동포사회에는 3.1절 정신 훼손에 대한 반발이 급속 확산됐다. 한호일보도 2월 24일자(금) 시론을 통해 이같은 우려를 전한 바 있다. 

시드니한인회와 함께 3.1절 기념식을 공동 주관해 온 광복회 호주지회의 황명하 회장도 “시차가 있더라도 같은 날, 한인회관에서 탄핵반대집회가 열린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백승국 한인회장에게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백 회장은 “시간 차이(2시와 6시 행사)를 두었고 평화적인 집회를 부적절하다고 불허할 수 없다”는 설명을 했다. 또 과거 5.18 기념행사와 소녀상 행사가 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인회관에서 열렸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러나 반대 켐페인에 참여한 한인들은 “5.18 행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기념식이며 소녀상 제막식의 경우 피해 할머니들은 물론 한국 국민들의 자존감이 걸린 중대 사안이다. 이 역시 정치성 행사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다”면서 “시차(약 2시간)를 두었으니 3.1절 기념식이 퇴색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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